지난 1월 상명대부속초에서 담임을 맡은 기간제 교사가 극단적 선택을 했는데요.
교육청 조사 결과 학부모의 과도한 민원과 협박, 폭언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유족은 해당 학부모에 대한 형사고발을 검토 중인데, 신용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서울시교육청에서 열린 상명대부속초 기간제 교사 오 모 씨 사망 사건 관련 간담회 현장입니다.
참석한 유가족은 말을 잇지 못하고 눈물을 흘립니다.
▶ 인터뷰 : 유가족
- "내가 너를 사랑하기 때문에 우리 같이 평생을 살자고 이야기했다면, 얘가 다른 선택을 하지 않았을까…."
사건은 오 씨가 지난해 6월 담당 학급에서 일어난 학폭을 중재하는 과정에서 일어났습니다.
당시 오 씨는 한 학부모로부터 "경찰에 고발하겠다", "다시는 교단에 못 서게 하겠다"는 등 폭언에 시달렸습니다.
이후 오 씨는 올해 1월 극단적 선택을 했고, 7월 서이초 교사 사망 관련 기자회견에서 유가족이 억울함을 호소하며 세상에 알려졌습니다.
▶ 인터뷰 : 유가족
- "우리 딸도 똑같이 죽었습니다. 제 말도 좀 들어주세요. 우리 딸도 6개월 전에…."
유가족은 고인이 과중한 담임 업무와 학폭 관련 학부모들의 항의성 민원이 우울증과 극단적 선택의 원인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교육청도 유가족의 주장을 인정했습니다.
조사 결과 오 씨의 우울증과 사망이 학부모의 과도한 항의와 협박성 발언과 관련돼 있음을 확인했다고 발표했습니다.
▶ 스탠딩 : 신용수 / 기자
- "다만 이번 조사에 한계점도 있었습니다. 폭언을 한 것으로 추정되는 학부모에 대한 직접적인 조사는 이뤄지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서이초 사건과 마찬가지로 '반쪽짜리' 조사였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 인터뷰(☎) : 황수진 / 교사노조연맹 제2부대변인
- "교권 침해 사안이 생겨도 결국 교사가 모든 증거를 제출해야 되는 상황이에요. 선생님 근처에 있는 자료만 갖고 조사했지 해당 학부모에 대해서…."
유가족은 산업재해 요양급여를 신청하는 한편, 폭언성 항의를 한 학부모에 대해 형사 고발 여부를 검토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신용수입니다.
영상취재: 이동학 기자
영상편집: 이범성
그래픽: 강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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