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을 빌려주고 연이율 1,500% 수준의 살인적인 이자를 요구한 이른바 MZ조폭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들은 채무자의 가족까지 위협하는 한편, 자해한 뒤 병원에서 난동을 부리기도 했습니다.
이승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머리에 붕대를 감은 남성이 옷을 찢더니 문신을 과시하며 의료진을 위협합니다.
자동문을 부수기도 하고, 소란을 피우며 응급실을 배회합니다.
지난 3월, 치료 차 찾은 서울의 한 병원에서 행패를 부리는 이른바 'MZ 조폭' 일당의 모습입니다.
▶ 스탠딩 : 이승훈 / 기자
- "이들은 경찰의 관리대상은 아닌 것으로 파악됐는데, 동년배끼리 몰려다니며 불법정보를 공유하고 범죄를 저질렀습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형편이 어려운 지인에게 현금을 빌려주고 일주일 뒤에 30%의 이자를 요구하는 등 2021년부터 지난 4월까지 23차례에 걸쳐 총 5,000만 원을 뜯어냈습니다.
연이율 1,500%의 불법 대부업을 한 셈인데, 지인이 갚지 못하자 협박과 감금을 일삼으며 가족까지 위협했습니다.
▶ 인터뷰 : 이승하 /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강력범죄수사계장
- "(피해자는 협박으로) 극도의 공포감을 느껴 가지고 극단적 선택까지 시도할 정도로 또 많은 피해자가 공포에 떨었습니다."
경찰은 협박·감금 등의 혐의로 이들 MZ조폭을 구속 송치하는 한편, 앞으로도 폭력조직과 연계된 범죄에 엄정 대응하겠다고 밝혔습니다.
MBN뉴스 이승훈입니다.
[lee.seunghoon@mbn.co.kr]
영상취재 : 김민호 기자
영상편집 : 이주호
그래픽 : 박경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