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바람이 한창 불어야 할 겨울인데, 최근 봄처럼 따뜻한 날이 계속되고 있죠.
그러면서 봄꽃을 봤다는 목격담이 SNS에서 이어지고 있습니다.
서울 한복판에서도 벚꽃이 보였는데요. 생태계를 교란시키는 이상기온 현상이 더 걱정스럽습니다.
심동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거리를 걷던 시민들이 나뭇가지 끝에 매달린 흰색 봉우리를 보고 사진을 찍습니다.
한겨울에 핀 벚꽃, 그냥 지나칠 수 없는 겁니다.
▶ 인터뷰 : 최시남 / 서울 전농동
- "너무 신기하죠. 봄 같잖아요. 날씨도 좀 포근했는데, 지나가다 보니까 꽃인 거예요. 너무 신기해 가지고 제가 카메라에 담으려고…."
▶ 스탠딩 : 심동욱 / 기자
- "12월에도 봄처럼 따뜻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한겨울 서울에서도 벚꽃이 피기 시작했습니다."
SNS에는 전국 각지에서 활짝 핀 벚꽃과 개나리 사진과 목격담이 줄을 잇고 있습니다.
문제는 꽃이 빨리 피면 곤충은 물론 생태계 교란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 인터뷰(☎) : 김현석 / 서울대 산림과학부 교수
- "너무 더워지니까 얘네들(꽃)이 벌써 온도 적산을 시작을 해서 꽃이 핀 게 아닌가…. 곤충이 깨어났을 때 곤충들이 찾는 꽃이 벌써 진 거죠. 이제 곤충들도 살기가 어려운 거죠."
지난 주말 20도를 웃도는 봄 날씨에 반팔 차림의 시민들도 눈에 띄었는데, 지난 9일 서울과 부산의 낮 최고기온은 평년 수준보다 10도 이상 높았습니다.
엘니뇨 현상의 영향으로 올겨울은 예년보다 포근할 것으로 관측되는 만큼 날씨 역주행에 따른 꽃과 과일의 개화 시기도 상당히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심동욱입니다.
[shim.dongwook@mbn.co.kr]
영상취재 : 이동학 기자
영상편집 : 김혜영
그래픽 : 강수연·우지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