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비닐 받거나 포인트제 실시하는 지자체도 있어…현금으로 환급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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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은평구의 폐자원 교환사업 포스터. / 사진 = 은평구 제공 |
최근 고물가 등으로 살림살이가 팍팍해지면서 한 푼이라도 절약하기 위해 노력하는 이들에게 전국 지자체에서 시행 중인 재활용 정책이 새삼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우유를 마시면 종량제봉투가 생기네요.”
인천에 사는 A 씨는 최근 지역 커뮤니티에 재활용 정책을 통해 손·발품을 팔아 우유팩(종이팩)과 종량제봉투를 교환한 과정을 두고 이같이 표현했습니다.
그는 “우유팩 1ℓ짜리 10개를 가져다주면 종량제봉투(10ℓ) 1장, 우유팩 200㎖는 30개당 봉투 1장을 준다”며 “차곡차곡 우유팩을 모으다 보니 양이 많아져서 종량제봉투 18장을 받아왔다”고 했습니다. A 씨는 “종량제봉투를 살 일이 없다”며 “우유를 다 마시고 (팩을 펼치기 위해) 열심히 가위질하는 중”이라고 했습니다.
현재 시행 중인 재활용 정책은 폐건전지나 종이팩, 페트병, 폐비닐 등 폐자원을 일정 수량 모아서 거주 지역 행정복지센터(옛 주민센터)에 가져다주면 종량제봉투나 화장지, 건전지 등으로 교환해주는 사업입니다. 환경오염을 줄이고 자원 선순환을 촉진하는 차원에서 전국 다수의 지자체가 시행 중입니다.
서울 압구정동(강남구) 행복센터는 폐건전지 10개나 폐형광등류 5개당 종량제봉투(20ℓ) 1장 또는 새건전지 2개(AAA)로 교환해주며, 평창동(종로구) 행복센터에서는 투명페트병 20개당 종량제봉투(10ℓ) 1장, 종이팩 1㎏당 롤휴지 1개을 줍니다. 용인특례시는 폐건전지 15개당 종량제봉투(10ℓ) 1장, 종이팩 1㎏당 종량제봉투·롤휴지를 1개씩 교환 가능합니다.
또 완도군은 지난달부터 투명페트병·폐건전지·종이팩·폐스티로폼·아이스팩을 갑티슈 혹은 종량제봉투(10ℓ)로 교환해주고 있습니다. 제주도는 폐건전지·종이팩 각 1㎏당 종량제봉투(10ℓ) 1장과 교환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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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천 미추홀구·목포시 폐자원 교환 사업 포스터. / 사진 = 미추홀구·목포시 제공 |
폐비닐을 받거나 포인트제를 실시하는 지자체도 있습니다. 인천 미추홀구는 지난 10월부터 ‘비닐류 교환의 날’을 새롭게 지정했습니다. 매주 목요일마다 행복센터에 폐비닐류(500g당)를 모아오면 종량제봉투(10ℓ) 1장과 교환해주는 것입니다.
김해시는 2020년부터 도입된 AI기반 순환자원 회수기기를 통해 시민들에게 회수보상제를 실시하고 있습니다. 행복센터 등에 설치된 기기에 투명페트병을 투입하면 개당 10포인트가 쌓이고 2,000포인트 이상 쌓이면 1포인트당 1원으로 계산해 현금으로 환급받을 수 있는 제도입니다.
회수하는 폐자원과 교환 가능한 물품·수량 등은 각 지자체마다 상이합니다. 같은 구(區)라도 동(洞)마다 시행 여부가 다르고, 시행하는 곳이라도 1년 단위 예산에 따라 한해가 가기 전 조기 마감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 때문에 미리 행복센터에 문의하고 가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폐자원 중 건전지는 규격과 크기 등이 상관없이 회수됩니다. 종이팩은 물로 깨끗하게 헹군 후 펼치고 말려서 내야 한다. 투명페트병은 라벨을 제거한 후 세척해 말려서 내면 됩니다. 폐비닐 역시 이물질이 묻어있으면 안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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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해시 폐자원 교환 사업 포스터. / 사진 = 김해시 제공 |
용인시의 경우 2022년 이 사업을 통해 약 1,172톤의 폐자원(폐건전지·종이팩·투명페트병)을 수거했습니다.
시 관계자는 “올해 수거된 양은 아직 정확하게 집계가 안 됐지만 작년보다 (폐자원 수거가) 더 늘어났다”며 거주하는 동이 아닌 다른 동 행복센터에서도 폐자원 교환이 가능하다고 전했습니다.
한편 종이팩과 폐건전지, 폐형광등 등은 재활용품 회수 취약품목입니다. 종이팩은 수입에 의존하는 최고급 천연펄프로 제작된 우수한 자원입니다. 고급 화장지나 미용 티슈로 재탄생될 수 있는데도 폐지류와 함께 섞여 버려지는 탓에 배출되는 양의 일부만 재활용되는 실정입니다.
폐건전지는 카드뮴·납·수은 등 인체에 해로운 중금속을 함유해 일반쓰레기에 버려져 매립 또는 소각될 경우 환경오염을 일으킬 수 있지만 분리 배출만 잘 한다면 철·니켈·아연 등으로 유용하게 재활용됩니다.
이 밖에도 한전에서 운영하는 에너지캐시백 제도와 대중 교통비 절약과 저탄소 생활 활성화를 위한 교통비 할인 혜택 등도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출시하자마자 대란을 일으킨 ‘알뜰교통카드’에 이어 서울시가 추진
또 자가용 운전자의 경우 주행 거리를 줄이거나 전기차를 이용할 때 주어지는 혜택들이 있습니다. 서울시 ‘통합에코마일리지(승용차 마일리지)’는 1년 단위로 주행거리 감축 정도에 따라 2~7만 마일리지를 차등으로 지급하고 있습니다.
[하승연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iuoooy33@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