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로 어린아이에게 폐렴을 일으키는 중국발 마이코플라스마 폐렴균 감염이 국내에서도 빠르게 확산하면서 정부가 긴급회의를 열었습니다.
보건복지부는 어린이집 등에 증상이 나타나면 등원을 하지 말라고 요청했는데, 병원에서는 항생제 내성이 있는 걸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전남주 기자입니다.
【 기자 】
중국의 한 병원입니다.
호흡기 병동마다 어린이 환자들로 북적입니다.
중국에서 마이코플라스마 폐렴이 빠르게 번지는 가운데, 우리나라 역시 상황이 심상치 않아 보입니다.
11월 넷째 주(19∼25일) 마이코플라스마 폐렴 입원 환자는 270명으로 11월 첫째 주(10월 29일∼11월 4일) 173명과 비교하면 1.6배 증가했습니다.
이 수치는 질병관리청이 200개 병상 이상인 종합병원만을 대상으로 집계한 건데, 아랫급 병원까지 고려하면 환자 수는 더 많을 것으로 보입니다.
38도 이상의 고열이 5일 이상 이어지고 극심한 기침이 3~4주가량 계속되는 독감과 비슷한 특징을 지녀 일반인이 조기에 발견하기가 어렵습니다.
▶ 인터뷰 : 최용재 / 대한아동병원협회 회장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 "A형 독감인 경우 복통이 많이 동반되고 고열이 나는데 기침을 많이 하는 그런 특징을 갖고 있습니다. 그래서 독감이랑 초기증상이 구별이 잘 안 되는데…. 문제가 되는 경우는 이 병이 내성균이나 중복감염일 때는 위중증으로 진행할 가능성이 높고…."
마이코플라스마 폐렴은 면역력이 약한 영유아와 어린이가 주로 감염되는데 치료약에 내성이 생기는 것도 문제입니다.
이런 가운데, 중국발 폐렴인 마이코플라스마 유행에 대한 우려가 나오면서 제약사들이 해열제·감기약 등 증산에 나섰습니다.
▶ 인터뷰(☎) : 제약업체 관계자
- "어떤 환절기 영향이라든가 이런 부분이 계속 지속해 오던 터여서 감기약 생산은 거의 풀로 계속 가동하고 있어요."
질병관리청은 전문가 긴급 자문회의를 열어 대응계획을 논의했고, 보건복지부는 전국 어린이집에 감염 예방을 강조했습니다.
MBN뉴스 전남주입니다.
영상취재 : 김병문 기자
영상편집 : 김미현
그래픽 : 송지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