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강남 신화가 캄보디아에서 재현될 거라며 그럴싸한 홍보 영상으로 900억대 투자 사기를 벌인 사기꾼 형제가 모두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총책인 형이 먼저 잡혔고, 캄보디아에서 도주 중이었던 부총책인 동생도 국내로 송환됐습니다.
한여혜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캄보디아 프놈펜 국제공항.
회색 옷을 입은 한 남성이 현지 관계자들의 안내를 받고 이동하고,
비행기에 탄 남성을 한국 경찰이 체포합니다.
-"사기 유사수신 공범 혐의로 체포영장 받았고요…지금 이 시간부터는 체포가 되는 상황이에요."
캄보디아 부동산 투자 수익이 보장된다며 1천2백 명이 넘는 피해자에게 923억 원을 뜯어낸 A 씨가 국내로 송환되는 모습입니다.
앞서 지난 6월 일당 28명을 붙잡은 경찰은 캄보디아 현지 경찰과 5개월간 추적한 끝에 어제(1일) 캄보디아에서 도주 중인 A 씨를 검거했습니다.
A 씨는 프놈펜 인근에 2700여 세대 규모의 대단지를 분양하고 1.5배 수익을 보장하겠다며 홍보 영상까지 만들었지만 모두 가짜였습니다.
부동산 강남신화를 재현하자는 홍보영상 부지는 실제론 우기가 되면 잠기는 습지대 땅에 건축 허가도 받지 않은 곳이었습니다.
- "고급스러운 내외부 인테리어와 단지 내 캄보디아 최초 LTE망 쇼핑몰에는 다양한 쇼핑시설은 물론…."
A 씨는 지난 2019년부터 지난해 초까지 서울과 인천, 부산을 돌며 투자자를 모았는데, 미용실 등 주로 60대 이상 여성이 모이는 곳을 찾아 사무실 방문을 유도했습니다.
경찰은 조직 총책인 A 씨의 형을 비롯해 33명의 공범은 모두 송치했다며, 곧 A 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입니다.
MBN뉴스 한여혜입니다. [han.yeohye@mbn.co.kr ]
영상편집 : 김경준
영상제공 : 경찰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