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 임성철 소방장 시민분향소 / 사진=연합뉴스 |
제주 서귀포에서 화재를 진압하다 불의의 사고로 순직한 고(故) 임성철(29) 소방관에 대한 애도의 물결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오늘(2일) 고 임 소방장의 빈소가 마련된 제주 시내 장례식장에는 고인을 추모하려는 발걸음이 이어졌습니다. 시민들도 시민 합동분향소를 찾아 임 소방장 영전에 헌화했습니다.
소방관 아들을 뒀다는 한 추모객은 연신 흐르는 눈물을 훔치며 영전에 국화꽃을 올리고 추모의 인사를 한 뒤 방명록에 '꽃다운 청춘을 바쳐서 목숨을 기꺼이 내어주신 소방관님. 천국에서 영면하시길'이라는 글을 남겼습니다.
소방공무원들도 근조 리본을 착용한 채 침통한 표정으로 분향소를 지켰습니다.
김성중 행정부지사를 비롯한 제주도청 간부 공무원들도 오늘 분향소를 찾아 헌화·분향했습니다.
여야도 불의의 사고로 순직한 임 소방장을 추모했습니다. 국민의힘 강사빈 상근대변인은 “오직 국민 안전을 위해 희생과 헌신을 다했던 고인의 순직 소식에 허탈한 마음을 금할 수가 없다”며 “화마 속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기 위해 유명을 달리한 고인의 명복을 빌며, 슬픔에 빠져있을 유가족께도 진심 어린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고 밝혔습니다.
소방관 출신인 더불어민주당 오영환 의원은 페이스북에 “국민이 기다리는 곳이라면, 가장 위험한 곳에 가장 먼저 달려가는 소방관의 고귀한 희생과 헌신 그리고 뜨거운 숙명에 한없이 깊은 경의를 올린다”며 “그러나 또다시 발생한 젊은 소방관의 희생에 무거운 책임을 느낀다”고 적었습니다.
오늘 오후 4시 기준 온라인 추모관(https://www.jeju.go.kr/119/notice/memory.htm)에는 3,700여 명이 헌화하며 '숭고한 희생 잊지 않겠습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등의 추모하는 글을 남겼습니다.
고인의 친구라고 밝힌 한 추모객은 "원하는 것 있으면 내 꿈속에서 말해 다 들어줄게. 꼭 와라. 너를 보고 싶어 하는 애들이 많다. 보고 싶고, 고생했다. 사랑한다'고 전했습니다.
임 소방장의 영결식은 5일 오전 10시 제주시 한라체육관에서 제주도청장(葬)으로 엄수됩니다.
영결식 당일엔 오전 5시 30분 발인 후 고인이 근무했던 제주동부소방서 표선119센터와 생가, 화북성당 등을 거쳐 영결식장에 도착할 예정이며 같은 날 오후
고인은 어제(1일) 오전 1시 9분쯤 서귀포시 표선면의 한 주택 옆 창고에서 발생한 화재를 진압하던 중 거센 불길에 무너져 내린 창고 외벽 콘크리트 처마에 머리를 크게 다쳐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결국 숨졌습니다.
[박지윤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bakjy7858@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