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탄절과 연말 분위기를 위한 트리 장식 곳곳에서 볼 수 있는데요.
트리 조명은 아름답지만, 낮인지 밤인지 헷갈리게 해 정작나무를 말라 죽여 치명적일 수 있다는데, 표선우 기자가 사실확인에서 알아봤습니다.
【 기자 】
연말을 앞두고 거리 곳곳에 꾸며진 트리 장식, 보기만 해도 마음을 따뜻하게 만들죠.
그런데 이런 장식들, 나무한테는 괜찮을까요?
국립산림과학원이 나무에 LED장식을 설치했더니
LED를 12시간 쬔 나무는 밤 호흡량이 4.9배까지 증가했습니다.
나무는 낮에는 광합성과 호흡을,
밤에는 호흡으로 이산화탄소를 내뿜는 생체시계를 가지는데,
조명 빛 때문에 나무가 낮인지 밤인지 헷갈려서 이 시계가 교란된다는 겁니다.
그렇다면 이 호흡량이 실제로 나무를 죽일만큼 치명적일까요?
전문가들은 전구 빛이 치명적인 영향을 줄 광도는 아니라고 이야기합니다.
나무의 광합성에 영향을 주는 최소 광도가 일반적으로 1,000LUX에 해당하는데, 꼬마전구는 대부분 200LUX이기 때문입니다.
길가의 가로등이 1,000LUX인걸 감안하면, 200LUX는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 거죠.
다만 전구의 열은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추운 겨울에는 이 열이 별다른 영향을 주진 않지만,
최저온도가 영상으로 오르는 3월부터는 전구 열에 잎이 노랗게 변해버립니다.
따라서 봄철에 전구를 철거해 주는게 중요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또 나무를 무리하게 전선으로 휘감아서 물이 뿌리에서 올라가지 못하게 되는 것도 주의해야 할 점입니다.
취재를 종합하면, 트리 조명이 나무를 말라 죽인다는 내용은 절반의 사실로 판정됩니다.
보기에는 예쁠 수 있지만 너무 큰 욕심은 나무를 아프게 할 수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면 좀 더 따뜻한 연말이 되지 않을까요?
사실확인, 표선우입니다. [pyo@mbn.co.kr]
그래픽 : 이새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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