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혁준 사회정책부 팀장과 김회종 영상취재부 기자는 일본과 싱가포르의 자살 예방 대책을 취재한 뒤 연속 보도를 해왔습니다.
생명존중 우수보도를 분기별로 공동 선정하는 한국기자협회와 한국생명존중희망재단은 MBN이 해외 사례뿐 아니라 국내 미비점까지 지적해 생명존중 문화 조성에 기여했다고 평가했습니다.
이혁준 기자와 김회종 기자는 상금 전액을 대한정신건강재단에 기부하기로 했고, 정신장애인 자녀의 장학금으로 쓰이길 당부했습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MBN 영상취재부 김회종 기자입니다. 이시간 간병사 대책 국회 토론 중인 이혁준 기자는 부득이하게 이 자리에 오지 못했습니다. 양해와 감사 부탁, 대신 전합니다.
"자살 분야에는 기부나 후원이 거의 없다."
이토 지로 오바(OVA) 대표가 한 말입니다. 자살은 정부와 시민이 팔 걷어붙이고 나서야 하는 분야라는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라틴어인 오바의 뜻도 의미 있습니다. 달걀인데요. 떨어지면 깨지는 달걀처럼 인간도 약한 존재라고 오바 대표는 말했습니다.
자살 대책의 기본은 이 두 가지에 모두 담을 수 있습니다. 약한 존재인 인간에 대한 보살핌 중요합니다. 관심을 지속하도록 정부의 지원 절실하죠. 싱가포르처럼 정부가 직접 주도할 수 있습니다. 일본처럼 시민단체를 지원할 수 있습니다. 싱가포르도 결국 자발적인 시민 참여에 더 힘을 기울이기도 합니다.
MBN 취재팀은 기사 출고 때 고민이 많았습니다. 자살 대국이라는 오명에 너무 익숙해져버린 게 아닐까. 대통령 직속 정신건강혁신위원회가 다음 달 출범합니다. 애초 자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설립을 논의하던 위원회에 '자살 예방'이라는 이름은 빠져 있습니다. 그래서 취재팀은 '벼랑 끝 자살대책' 후속으로 '자살대책, 뭐든지 해야 한다'는 큰 제목을 붙였습니다. 한 유가족이 호소한 말입니다. 정말 뭐라도, 뭐든지 해야 한해 1만 명 넘게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태를 막을 수 있습니다. 핀란드에서는 자살률이 치솟자 한해 자살자의 자살 이유를 전수 조사하는 특단의 조치를 취해 해결에 나섰고, 자살률을 크게 줄일 수 있었습니다.
이번 취재와 수상이 전폭적인 자살 대책 추진에 불쏘시개 역할을 하길 간절히 바랍니다. 여기 계신 동료 기자분들의 관심도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