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보조금을 타내려고 배터리가 없는 깡통 전기차를 중국에서 수입해 54억 원을 가로챈 일당 36명이 무더기로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서류만으로 수입해도 보조금을 받을 수 있는 허점을 노린 건데, 1억 원짜리 차량을 배터리 없이 3천만 원에 들여와 한 대당 5천만 원 넘게 보조금을 타냈습니다.
이서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경기도의 한 전기차 부품공장.
승용차부터 어린이집 차량, 트럭까지 80대가 넘는 차들이 가득 차 있습니다.
차량 3대는 보닛 앞부분이 모두 텅 빈 채로 장기간 운행하지 않은 것처럼 보입니다.
배터리업체 대표 A 씨가 전기차 구매 보조금을 타내려고 중국에서 들여온 배터리 없는 깡통 전기차 92대 중 일부입니다.
▶ 스탠딩 : 이서영 / 기자
- "운전석과 차체는 일반 차량과 크게 다르지 않아 보이지만 전자부품은 텅 비어 있고 시동조차 걸리지 않습니다."
A 씨는 자동차제작증과 구매계약서 등 서류만으로도 보조금이 나오는 제도적 허점을 노려 54억 원을 빼돌렸습니다.
차체 한 대당 5천만 원에서 많게는 7천만 원의 보조금을 가로챈 겁니다.
보조금을 받고는 나중에 배터리를 달아 학원버스나 캠핑카로 개조해 또 수익을 챙겼습니다.
▶ 인터뷰 : 이양주 / 관악경찰서 수사1과 경제2팀장
- "차량들을 자신과 공범들이 관리하는 대구 김포 용인 평택 창고 등에 보관 방치했다가 순차적으로 배터리를 부착하고 학원버스 캠핑카 등으로 판매했습니다."
경찰은 A 씨의 재산 40억여 원을 추징하고, 보조금 지급 제도와 관련한 개선 방안을 환경부와 지자체 등에 건의할 방침입니다.
MBN뉴스 이서영입니다. [lee.seoyoung@mbn.co.kr]
영상취재 : 이성민 기자
영상편집 : 김상진
그래픽 : 박경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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