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시민들에게 오늘 새벽 지진은 7년 만에 되살아난 공포 같았습니다.
놀라서 무조건 밖으로 뛰어나갔다는 주민도 있었는데, 더 큰 지진이 오지 않을까 불안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심우영 기자입니다.
【 기자 】
경주 중앙시장 내 CCTV가 태풍이라도 만난 듯 심하게 요동칩니다.
마트 선반에 진열된 컵라면은 좌우로 흔들립니다.
물건을 정리하던 직원은 불안한 마음에 황급히 밖으로 나갑니다.
굉음에 놀란 고양이는 부리나케 집으로 달아나고, 잠을 자던 고양이들도 놀라 움찔합니다.
오전 4시 52분, 지진이 발생하자 CCTV가 오작동을 일으키며 갑자기 4시 55분으로 바뀝니다.
새벽 단잠에 빠졌던 시민은 굉음에 놀라 잠을 설쳤습니다.
▶ 인터뷰 : 경주 시민
- "집사람은 자고 있다가 막 놀라서 '뭐고! 뭐고!'하면서 막 뛰어 오더라고, 바로 재난 문자가 오더라고요."
진앙지에서 제일 가까운 곳에 사는 한 주민은 7년 전 악몽이 되살아났다고 말했습니다.
▶ 인터뷰 : 조춘이 / 경북 경주시
- "대피를 해야 하나 뭐 어떻게 해야 하나 엄청 무서웠죠. 옛날에 그 무서웠던 공포감이 다시 또 살아나고 무서웠어요."
▶ 스탠딩 : 심우영 / 기자
- "진앙 인근 경주 도심입니다. 2016년 9월 규모 5.8의 강진을 겪었던 주민들은 더 큰 지진이 오지 않을까 불안한 모습입니다."
▶ 인터뷰 : 배재규 / 경북 경주시
- "여진이 또 강력한 게 올까 싶어서 정말 불안했습니다. 지진이라는 게 시시때때로 어떤 변수가 생길지 몰라서…."
이번 지진으로 별다른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시민들은 여진에 대한 걱정 때문에 벌써 피로감이 쌓이고 있습니다.
MBN뉴스 심우영입니다. [simwy2@mbn.co.kr]
영상취재 : 김형성 기자
박지훈
영상편집 : 이범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