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저녁 경기도 안성 칠장사에서 발생한 화재로 대한불교 조계종 총무원장을 지낸 자승 스님이 입적했습니다.
경찰은 화재 당시 자승 스님 외에 다른 출입자는 없는 것으로 판단하고 현장감식 등 수사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먼저 이재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경찰 합동감식반이 잿더미로 변한 기둥 등 건물 잔해를 꼼꼼히 살펴봅니다.
어제저녁 6시 50분쯤, 경기도 안성에 있는 불교 조계종 사찰 칠장사에서 불이 나 3시간 만에 꺼졌습니다.
승려들이 거처하는 요사채가 불에 탔는데, 그 안에서 스님으로 추정되는 시신 한 구가 발견됐습니다.
현장 CCTV와 칠장사 관계자 진술, 휴대전화 위치값 등을 조사한 경찰은 조계종 총무원장을 지낸 자승 스님이 열반한 것으로 잠정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CCTV 안에는 자승 스님이 휘발유가 들어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하얀색 플라스틱 통을 들고 요사채 안으로 들어가는 모습과 방문을 닫고 몇 분 뒤에 화염이 치솟는 장면 등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또 화재 당시 요사채에 다른 출입자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타살 가능성 등 근거 없는 의혹 확산을 차단했습니다.
▶ 스탠딩 : 이재호 / 기자
- "칠장사 인근에서는 자승 스님이 쓴 유서로 추정되는 메모 두 장이 발견됐습니다."
메모에는 여기서 세상과의 인연을 끝낸다는 내용과 함께 칠장사 주지 스님에게 전하는 메시지가 있었습니다.
경찰은 해당 메모의 진위 여부를 가리기 위해 필적 감정을 하기로 했습니다.
갑작스런 비보를 전해 들은 동료 스님들은 화재 현장을 찾아 고개를 숙였습니다.
▶ 인터뷰 : 현소 스님
- "현장이 비참하다고 할까. 처참하다고 할까…. 왜 그러는지 모르는데 저런 불상사로 입적하시게 돼서 마음이 크게 안 좋지…."
국정원은 경찰 수사와 별도로 테러와 안보위해 여부 등을 확인하는 차원에서 현장 점검을 했습니다.
MBN뉴스 이재호입니다.
영상취재 : 박준영 기자, 김재민 VJ
영상편집 : 김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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