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인 몸에 센서를 붙이고 거짓말 탐지기 검사하는 장면, 수사극에서 한 번쯤은 보셨을 겁니다.
최근엔 얼굴 표정이나 눈 깜빡임 등으로 거짓말을 가려내는 기술이 개발되고 있습니다.
이규연 기자가 직접 체험해봤습니다.
【 기자 】
▶ 스탠딩 : 이규연 / 기자
- "이곳은 서울경찰청 거짓말탐지 검사실입니다. 폴리그래프 검사는 어떤 식으로 이뤄지는지 제가 직접 체험해보겠습니다."
3부터 5까지의 숫자 중 5를 검사관 몰래 종이에 적은 뒤, 몸에 장비를 부착해 진실과 거짓을 말할 때 신체 변화를 측정해봤습니다.
- "종이에 적으셨던 숫자가 3번입니까?"
= "아니요."
- "종이에 적으셨던 숫자가 5번입니까?"
= "아니요."
- "(뽑으신) 숫자는 5번이 맞아요."
= "신기하네요."
▶ 인터뷰 : 유지현 / 서울경찰청 과학수사과 검사관
- "거짓말을 하고 들키지 않기 위해서 인지 기능을 사용했을 때 그 부분에 따라서 받는 스트레스, 그 스트레스에 따른 자율신경계 반응을 측정…."
몸에 별다른 장치를 붙이지 않고도 영상에 찍힌 얼굴의 미세한 움직임만으로 거짓말을 잡아내는 방법도 있습니다.
거짓말 탐지기 조사 결과는 법원에서 증거로 인정하지 않는데다 당사자가 조사를 거부할 수도 있지만,
90%에 육박하는 정확도에 매년 1만 건 넘게 검사가 이뤄지고 있습니다.
최근엔 별다른 장치 없이 AI가 사람의 표정을 분석해 감정을 파악하는 연구도 한창입니다.
▶ 스탠딩 : 이규연 / 기자
- "사람이 거짓말을 할 때 긴장 상태가 되면 이렇게 과도하게 눈을 깜빡이기도 하는데요. AI가 이러한 움직임을 잡아내서 긴장도를 측정해 줍니다."
이 기술은 출입국 심사 때 밀수 의심자를 잡아내는데도 쓰일 전망입니다.
▶ 인터뷰 : 남기표 / 한국과학기술연구원 선임연구원
- "(데이터) 융복합을 통해서 이 사람이 현재 긴장 상태인지 이상 상태인지 일반적인 상태인지를 판단하는 분야로 연구개발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범행 사실을 숨기려는 범인들과 이를 밝혀내려는 수사당국 사이에서 AI 등 거짓말 탐지 기술도 진화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규연입니다. [opiniyeon@mbn.co.kr]
영상취재 : 김현우 기자, 김민호 기자
영상편집 : 송지영
그래픽 : 염하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