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울산의 한 도로에서 60대 남성이 심정지로 쓰러졌는데, 시민들의 도움으로 목숨을 구했습니다.
시민 3명이 번갈아 가며 심폐소생술을 했는데, 한 남성은 119구급대가 도착하자 자리를 떠나버렸습니다.
의식을 회복한 60대 남성은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다며 이 남성을 찾고 있습니다.
안진우 기자입니다.
【 기자 】
길을 건너던 한 남성이 갑자기 힘없이 쓰러집니다.
행인들은 이 남성을 쳐다만 보고 지나칩니다.
잠시 뒤, 흰색 SUV가 멈추고 푸른색 티셔츠를 입은 운전자가 내리더니 쓰러진 남성에게 다가갑니다.
다급히 119에 신고를 한 뒤 구급대원의 지시에 따라 응급조치를 취합니다.
"출근하다가 (사람이) 쓰러져 계셔서…. 입에서 거품이 나는 것 같아요."
"고개만 옆으로 돌려놓을까요. 기도 확보하는 거예요."
이윽고 한 여성이 다가오더니 지체없이 심폐소생술을 합니다.
심폐소생술은 3분여 간 계속되고, 이어 가방을 메고 길을 지나던 또 다른 남성이 이어받아 흉부를 강하게 압박합니다.
잠시 뒤, 119구급대가 도착합니다.
쓰러진 60대 남성은 인근 병원으로 이송된 뒤 닷새가 지나서야 의식을 되찾았습니다.
▶ 인터뷰 : 김외현 / 울산 전하동
- "(깨어난 뒤) CCTV화면으로 봤죠. 너무 고맙고, 바쁜 출근 시간에 자기 일처럼 헌신적으로 도와주시는 분들이 있어서 제가 살았지 않나. 너무 고맙고…."
김 씨는 소방당국의 도움으로 최초 신고자와 심폐소생술을 함께 한 간호사의 신원은 확인했지만, 마지막 심폐소생술을 한 남성은 찾지 못했습니다.
▶ 인터뷰 : 김만철 / 현장 출동 119구급대원
- "(심폐소생술) 교육을 받았는지 정확한 자세로 압박 위치가 아주 적절했습니다. 저희가 바로 환자 상태를 다시 파악하고…."
출근길에 조금씩 시간을 낸 시민들의 도움으로 살아난 김 씨는 회색 티셔츠에 가방을 멘 30대 남성을 찾아 꼭 감사 인사를 하고 싶다고 전했습니다.
MBN뉴스 안진우입니다. [tgar1@mbn.co.kr]
영상취재 : 안동균 기자
영상편집 : 최형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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