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0월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 앰배서더 서울에서 열린 다이슨 코리아 기자간담회에서 디자이너와 모델이 신제품 '다이슨 에어스트레이트 스트레이트너'를 시연하고 있다. 2023.10.12 / 사진 = 연합뉴스 |
영국 가전기업 다이슨이 한국 소비자의 불만에 뒤늦게 반응하고 있습니다. 최근 논란된 사후관리(AS) 정책을 개선하고, 블랙프라이데이를 맞아 처음으로 인기 제품인 에어랩을 할인 판매 중입니다. 높은 가격만큼이나 콧대 높았던 기존 영업 방식에서 벗어나고 있는 모습입니다.
다이슨은 지난 22일 고객 과실 유무와 상관없이 보증기간(2년) 내 제품 무상 수리 혹은 교환·환불을 해주겠다는 AS 정책을 내놨습니다. 또 “한국에서 지연되는 수리를 이달 말까지 모두 해결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앞서 한국소비자연맹은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1372소비자상담센터’에 접수된 다이슨 관련 불만 신고는 864건으로, 전년보다 67%가량 증가한 사실을 공개한 바 있습니다.
그 중 AS에 대한 불만이 538건(62%)로 신고의 절반 이상이었습니다. 이에 소비자연맹은 “구입한 지 몇 개월 안 된 제품도 수리 기간이 길어지는 사례가 많았다”고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국내에서 이같은 다이슨의 AS 문제에 대한 불만이 제기된 건 처음은 아닙니다. 과거 다이슨은 부품 부족으로 수리 지연은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을 내기도 했습니다.
↑ 한국소비자연맹 제공 / 사진 = 연합뉴스 |
그러나 오늘(26일) 업계는 다이슨이 전향적으로 AS 정책을 바꿨으며, 배경에는 다이슨 최고경영자(CEO)를 포함한 경영진의 ‘입김’이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이들은 한국 내 여론 동향을 보고받은 뒤 “즉시 해결하라”는 취지로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다이슨 입장에서 국내 시장은 충분히 매력적입니다. 가전 불황에도 지난해 다이슨코리아의 매출액은 6,739억 6,200만 원으로, 전년보다 18%가량 늘었습니다.
또 다이슨은 지난달 기자간담회에서 “한국인의 65%가 매일 머리를 감는데, 글로벌 평균의 2배”라며 국내 시장에 대한 관심을 보인 바 있습니다.
다이슨코리아는 이달 말까지 공식 홈페이지에서 에어랩, 헤어 드라이어,
일각에선 다이슨코리아의 재고 자산 증가를 그 배경으로 꼽기도 했으나, 다이슨코리아 관계자는 “최근 부품난 해소로 에어랩 수급이 원활해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하승연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iuoooy33@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