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징 인 플레이스' 니즈 증가…노후 걱정거리로는 배우자·가족간병 꼽아
![]() |
↑ 사진 = 연합뉴스 |
한국에선 평균 55세가 되면 은퇴를 하며, 노후에 기본적인 의식주를 영위하기 위한 가구의 생활비로는 월 250만 원 이상이 필요하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KB금융그룹은 오늘(26일) KB골든라이프 보고서를 발간해 서울을 비롯한 전국 주요 도시에 거주하는 20~79세 남녀 3,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분석한 자료를 공개했습니다.
보고서 분석에 따르면 한국 가구는 행복한 노후생활을 위해 가장 중요한 요소로 건강(35.7%)과 경제력(30.1%)을 꼽았습니다.
은퇴 전 가구(35.2%)보다 은퇴 후 가구(40.7%)가 건강을 더 중요하게 생각했으며, 부부가구(29.0%)보다 1인가구(31.3%)가 경제력을 중요한 요소로 꼽았습니다. 이같은 노후생활에 대한 불안감은 연금 유무에 따라 차이를 보였습니다.
주된 일자리가 있는 현역가구와 부부 중 1명 또는 2명 모두가 주된 일자리를 찾고 있는 반퇴가구 모두에서 연금을 보유한 가구가 그렇지 않은 가구에 비해 노후생활이 지금보다 좋아질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현역가구 중 연금을 보유한 가구의 34.4%, 반퇴가구 중 연금을 보유한 가구의 24.3%가 노후생활이 좋아질 것이라고 답변했습니다.
또 아직 은퇴하지 않은 가구의 희망 은퇴 나이는 평균 65세였으나, 실제로 은퇴하는 나이는 평균 55세로 10년 이상 빠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노후를 위한 경제적 준비를 아직 시작하지 못했다는 응답자는 전체의 과반(52.5%)을 차지했습니다.
한편, 노후의 기본적인 의식주 해결 비용인 최소생활비는 월 251만 원으로 조사됐습니다.
기본적인 의식주 이외 여행, 여가 활동, 손자녀 용돈 등을 줄 수 있는 적정생활비로는 월 369만 원을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현재 가구가 가진 소득과 지출, 저축 여력 등 경제적 여건을 고려할 때 노후생활비로 준비할 수 있는 금액은 월 212만 원으로 최소생활비에 미달했습니다.
![]() |
↑ 사진 = 연합뉴스 |
노후 거주지 선택 관련 니즈에서는 은퇴전 가구의 경우 노후 거주지의 주요 인프라로 의료시설이 잘 갖춰진 곳(65.7%)을 꼽았지만, 실제로 은퇴한 은퇴후 가구는 은퇴 전 거주지에서 거주하기를 희망(42.6%)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이제까지 살아온 지역 사회에서 계속 거주하고 싶어 하는 고령자들의 '에이징 인 플레이스(Aging In Place)'가 반영된 결과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전체 응답자의 66.2%가 은퇴 전 거주지에서 거주하기를 희망하는데 동의한다고 답했습니다.
또 내 집에서 노후를 보내는 데 있어 가장 큰 걱정거리는 배우자나 가족 간병이라고 답한 응답자(32.5%)가 많았습니다.
전반적인 노후생활 준비 정도를 1점(전혀 준비돼 있지 않다)에서 7점(매우 잘 준비돼 있다)으로 측정했을 때, 자녀가 있는 부부가구의 노후생활 준비 정도는 자녀가 없는 부부가구(3.48점)보다 높은 3.89점으로 조사됐습니다.
자녀가 없는 부부가구는 자녀가 있는 부부가구(2.3개)에 비해 평균 3.1개의 비교적 많은 연금을 보유했습니다. 주택 연금을 이용할 의향이 있다는 응답률은 자녀가 없는 부부가구가 26.8%로, 자녀가 있는 부부가구의 18.5%보다 높았습니다.
이에 대해 황원경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 박사는 "기대 수명 연장, 부양 의무에 대한 인식 변화, 가구 유형 다양화 등으로 맞춤형 노후 준비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진단했습니다.
이어 황 박사는 "노년기에도 살던 지역에서 계속 살기를 희망하는 에이
한편, 이번 보고서의 자세한 내용은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하승연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iuoooy33@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