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정 "최강욱, 좋아하는 선배지만…징계는 해야 할 일"

당원권 정지 6개월…“괴롭지만 온정주의 벗어나야”

↑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14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윤석열 정권 언론장악 규탄 릴레이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여성 비하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킨 최강욱 전 의원에게 ‘당원권 정지 6개월’ 징계를 결정한 데 대해 “민주당이 해야될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고 최고위원은 오늘(23일) 오전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최 전 의원의 ‘암컷’ 발언 관련 ‘김건희 특검법 처리가 예고된 상태에서 이 발언이 나왔다. 상관성 있다고 보느냐’는 물음에 ”그 대상이 김건희 여사였든 혹은 다른 사람이었든 부적절한 얘기였다“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고 최고위원은 최 전 의원에 대해 “개인적으로는 워낙 좋아하는 선배고 청와대에서 같이 일하기도 했던 사이라서 결정하는 게 정말 괴롭긴 했지만 그래도 국민들 앞에서 온정주의로부터 벗어나가겠다고 약속한 바가 있었기 때문에 최대한 거기에 맞춰서 가야되는 게 민주당이 해야될 일”이라며 “어렵지만 그렇게 결정했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최 전 의원은 지난 19일 광주에서 열린 민형배 의원의 북콘서트에 참석해 윤석열 정부를 원색적으로 비판하며 “암컷이 나와 설친다”는 표현을 사용해 논란이 불거졌습니다. 오웰의 소설 ‘동물농장’을 언급하며 “보면 암컷들이 나와서 설치고 이러는 건 잘 없다. 내가 암컷을 비하하는 말씀은 아니고, 설치는 암컷을 암컷이라고 부르는 것일 뿐”이라고 발언한 바 있습니다.

고 최고위원은 당시 행사장에 함께 있었던 김용민, 민형배 의원이 징계 대상에서 제외된 데 대해 “그렇게 따져 들어가기 시작하면 어디까지가 징계의 범주 안에 들어가느냐 계속 꼬리를 물게 된다”며 “일단 당사자에 대해 징계하는 것으로 결론 낸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여성위원회 명의의 입장문 ‘뒷북’이라는 지적에 대해선 “당일부터 지도부한테 요구를 했다”며 “어떤 분들은 저한테도 왜 입장을 내지 않느냐고 얘기하시는데 저는 결정하는 위치지 않지 않느냐”라고 반문했습니다.

한편 민주당은 당 윤리심판원을 거치지 않고 최 전 의원에 대해 당원 자격 정지 6개월 비상 징계를 의결했습니다. 민주당 당규 7호 32조에 따르면 당 대표는 선거 또는 기타 비상한 시기에 중대하고 현저한 징계사유가 있거나 그 처리를 긴급히 하지 아니하면 당에 중대한 문제가 발생할 우려가 있다고 인정하는 때 최고위원회 의결로만 징계처분이 가능합니다.

[김지영 디지털뉴스 기자 jzero@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