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시나마 여유를 가지며 힐링하는 시간 보냈으면 해"
한 열차 승무원이 군인 승객에게 "나라 지켜주셔서 감사하다"며 쪽지와 함께 선물을 건넸다는 사연이 전해져 훈훈함을 자아냈습니다.
어제(22일) 페이스북 페이지 '육군 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에는 육군 25사단에서 현역으로 복무 중인 사람이라며 한 글이 올라왔습니다.
글 작성자 A씨는 "지난 10월 부대에서 '바다열차가 열차 수명 만료로 인해서 올 12월을 끝으로 사라진다'는 소식을 들었다"며 "어릴 때부터 동해안으로 여행을 갈 때마다 추억을 만들어줬던 바다열차 소식에 안타까움과 슬픔을 느꼈다"고 했습니다.
A씨는 "강릉에 친척이 거주하고 있어서 11월 초 이번 휴가 도중에 강릉과 동해를 방문해서 바다열차와의 작별 인사를 하기로 결정했다"라며 "그러나 시간이 부족해 환복하지 못한 채 동해역에서 군복차림으로 바다열차를 탑승했다"라고 적었습니다.
A씨가 군복차림으로 바다열차에서 노을 진 동해바다를 보고 있을 때 한 승무원이 '고생이 많으시다'며 종이봉투에 담긴 선물을 A씨에게 건넸습니다.
종이봉투에는 여러 경품과 함께 편지가 들어있었습니다.
A씨는 편지 내용을 사진으로 찍어 공개했습니다.
사진 속 편지에는 "늘 나라를 위해 애쓰시고 고생하시는 고객님께 작지만 선물을 준비해 보았다. 점점 추워지는 날씨에 건강 꼭 챙기시고 나라 지켜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하다"라며 "그동안 받으셨던 스트레스와 걱정들은 푸른 동해바다에 모두 던지시고 잠시나마 여유를 가지며 힐링하는 시간 보내셨으면 한다. 늘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라고 쓰여 있었습니다.
이를 본 A씨는 "편지 내용은 부대 안에서의 스트레스가 모두 날아갈 정도로 감동적이었다"라며 "이번 여행을 인생 최고의 좋은 여행으로 만들어 주셨고 군 생활의 보람을 느끼게 해주신 따스한 승무원분께 다시 한번 감사를 드린다"라고 덧붙였습니다.
그러면서 "남은 기간 동안 편지의 내용대로 열심히, 건강하게 군 생활하다가 전역하겠다"라며 "이 글을 보시는 모든 분들께서는 바다열차가 사라지는 그날까지 많이 이용해 주시면 감사
한편 바다열차는 우리나라 철도 노선 중 가장 바다와 가까운 구간인 강릉역부터 삼척해변역까지 53㎞ 구간을 운행하는 관광열차입니다.
그러나 코레일과 지자체가 신차 도입을 위한 예산안 논의에 실패하면서 오는 12월 25일 운행을 중단하게 됐습니다.
[장나영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jangnayoungny@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