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 대비 시설로 1973년에 만들어진 충북도청 지하벙커가 50년 만에 공개됐습니다.
충북도는 지하벙커의 최종 활용방안을 국민 아이디어 공모를 통해 확정할 계획입니다.
김영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충북도청 인근의 충무시설입니다.
높이 2.6m의 녹색 철문 안쪽으로 200m 길이의 콘크리트 터널이 나타납니다.
곳곳에 크고 작은 14개의 공간이 마련돼 있고, 지상으로 통하는 비밀 통로도 갖춰져 있습니다.
전쟁 발생 시 적의 공격을 피해 도청 공무원 600여 명이 비상근무를 할 수 있는 공간으로 1973년에 건립됐습니다.
최근까지 화랑훈련 등 비상시에만 활용됐는데, 천장과 벽면에 습기로 장비를 운용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충북도는 지난 9월 충무시설을 다른 장소로 옮기고, 유휴 공간이 된 지하벙커를 공개했습니다.
이름도 '생각의 벙커'로 새롭게 지었습니다.
▶ 인터뷰 : 이은희 / 충북 청주시
- "처음에 와보니까 신기하기는 한데 썰렁하네요. 무언가 들어서서 동네 사람들이 들를 수 있는 공간이 됐으면 좋겠어요."
충북도는 지하벙커를 원도심 복합문화공간으로 활용할 방침입니다.
▶ 인터뷰 : 김영환 / 충북지사
- "여기에 많은 전시, 공연 등 도민들이 즐길 수 있는 문화공간으로 탈바꿈시켜야 되겠다…."
충북도는 올해까지 터널을 공개하고, 국민 아이디어 공모를 통해 활용방안을 확정할 계획입니다.
MBN뉴스 김영현입니다.
영상취재 : 박인학 기자
영상편집 : 오광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