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조사서 “해킹 당했다" 주장
↑ 사진 = MBN |
축구 국가대표 황의조 선수가 전 연인에 대한 불법 촬영 혐의를 재차 부인하며 낸 입장문에서 상대 여성의 신상을 일부 공개해 비판 받고 있습니다.
황의조 측 법률대리인인 법무법인 대환은 22일 입장문을 통해 "관계 시 촬영에 사용한 영상장치는 황씨가 사용하던 일반 휴대폰이었으며, 굳이 숨길 필요도 없이 잘 보이는 곳에 놓고 촬영했고, 이 여성도 분명히 이를 인지하고 관계에 응했다"고 전했습니다.
지난 20일 "과거 황의조와 교제했던 여성의 모습이 담겨 있지만, 당시 연인 사이의 합의된 영상이었다"며 "이 사건은 황의조가 영상 유출 피해자로 시작된 것"이라는 입장문을 낸 것에 이어 두 번째 입장문입니다.
이에 대해 피해자 측이 "동영상 촬영을 동의한 바 없고 아는 경우 싫다고 밝혔다"고 입장을 밝혔는데 이에 대해 반박하기 위한 것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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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황의조 측이 상대 여성의 신상을 일부 공개하면서 비판이 일고 있습니다.
"상대 여성은 방송활동을 하는 공인이고 결혼까지 한 신분이라 최대한 여성의 신원이 노출되는 것을 막으려 공식적 대응을 자제했고 수사기관의 엄정한 수사를 통해 진실을 밝히려고 했다"고 전한 겁니다.
이에 대해 "협박 아닌 협박하는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그러면서 황의조 측은 "황의조 범죄를 기정사실화하는 듯한 보도가 유포되고 이 여성의 일방적 입장이 진실인 것처럼 호도돼 방어적 차원에서 소명에 나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황의조는 영상이 유포되기 시작하자 이 여성에게 먼저 연락해 고소를 제안했다"며 "황의조가 불법촬영을 한 것이라면 굳이 피해 여성에게 연락해 피해 사실을 알리고 고소를 종용했을지 상식적인 선에서 판단해 달라"고 호소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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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황의조의 사생활을 유포하고 협박한 인물이 황의조의 형수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황의조의 친형수 A씨는 지난 6월 황의조의 전 연인이라고 주장하며 황의조와 여성들의 모습이 담긴 사진과 동영상을 SNS에 공유하고 황의조가 다수의 여성과 관계를 맺고 피해를 주고 있다고 주장한 혐의를 받습니다.
또 지난 5월부터 황의조에게 '(사진을) 유포하겠다' '기대하라' '풀리면 재밌을 것이다'는 식의 협박 메시지를 보낸 혐의도 받고 있습니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휴대전화를 해킹 당했다"며 자신의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A씨는 서울중앙지검에 송치됐습니다.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 heyjude@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