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파주시가 용주골이라고 불리는, 수도권에서는 거의 유일한 성매매 집결지의 불법 건축물 철거하기 시작했습니다.
현장은 시민단체와 경찰이 대치하기도 했고, 주민들의 고성이 오가기도 했습니다.
김세희 기자입니다.
【 기자 】
안전모를 쓴 사람들이 건물 옆에 붙어 있는 건축물의 창을 뜯어냅니다.
골목에는 시민단체와 집결지 종사자들이 철거를 못 하도록 길을 막고 섰습니다.
▶ 스탠딩 : 김세희 / 기자
- "행정대집행 대상 불법 건축물의 경우 이렇게 부분 철거 작업을 진행했습니다."
연풍리 성매매 집결지, 이른바 용주골에 있는 불법 건축물은 총 100개.
파주시는 지난 7월 불법 건축물들에 철거 집행을 통보했는데, 당시 건축주들이 법원에 낸 시정명령 가처분 신청이 받아들여져 집행이 정지됐습니다.
이번 2차 집행에는 어제까지 가처분 신청을 한 8곳을 제외한 총 29곳이 철거 대상이 됐습니다.
건축주들과 성매매와 관련 없이 세를 들어 사는 주민들은 계고장을 받은 뒤 20일 만에 터전을 부수는 것에 반발했습니다.
▶ 인터뷰 : 연풍리 인근 상인
- "엄동설한에 갈 데도 없는 사람들 이렇게 막 부수고 뜯어도 되나요? 시간만 좀 주면은 정리해서 나갈 수 있는 시간."
종사자들에게 준비 기간은 더 절실합니다.
▶ 인터뷰 : 집결지 업주
- "왜 답답하죠. 여기서 지금 생사가 다 달렸고 생활을 하고 있는데. 당장 나간다면 어디 갈 데도 없고."
▶ 인터뷰 : 집결지 종사자
- "음지로 아마 더 숨어서 우리가 모르는 또 다른 음지로 그 (성매매의) 형태가 변해서…."
올해까지 용주골을 폐쇄하겠다는 파주시는 부분 철거를 하는 대로 안전조치 후 전면철거에 나설 예정입니다.
한편, 파주시는 집결지 종사자에게 2년간 생계비와 직업 훈련비 등을 지원하고 1인당 4,420만 원의 자립지원금을 주는 자활지원 조례를 지난 5월 제정했는데, 현재까지 3명이 신청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MBN뉴스 김세희입니다. [saay@mbn.co.kr]
영상취재: 김태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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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래 픽: 유승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