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네트워크 대담입니다. (진행 박호근 전국부장)
우리나라 최초의 민간운동단체가 어떤 곳인지 아십니까?
창립한 지 벌써 120년이 됐다고 하는데요.
바로 서울YMCA입니다.
독립운동사에서도 빼놓을 수 없는 역할을 하고 인재들을 교육해 민족의 지도자로 길러내기도 했습니다.
지금은 또 어떤 역할을 하고 있는지 서울YMCA의 과거와 현재, 미래에 대해 조규태 회장 모시고 얘기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회장님.
【 질문 1 】
서울YMCA가 120년이 된 줄은 몰랐습니다.
한국 근현대사에서 YMCA를 빼놓고 얘기할 수 없다. 이렇게 보면 될까요?
【 답변 】
민족 운동체, 민간운동 단체로 창립된 서울YMCA 120년을 한번 돌아봤습니다. 역시 그 힘이 있었고 내공이 있었기 때문에 창립 이후 120년간 우리나라 근현대사를 이끌어 왔구나라는 생각이 들고요.
그럼 그중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은 무엇일까를 보니까 '근대화의 빗장을 열었구나'라는 생각이 들거든요.
조선왕조 600년 동안에도 사농공상이라는 신분 체계가 있었잖아요. 비교적으로 보면 공업과 상업이 좀 천시받던 그런 계급이었었는데요.
YMCA는 문을 열면서 공업 교육과 상업 교육을 시작했거든요. 사농공상의 신분 체계를 무너뜨린 거예요. 그다음에 조선 성리학은 정신을 숭상하다 보니까 육체적 노동이나 육체적 활동을 좀 천시해 왔는데 저희가 근대 체육을 도입하고 보급을 해 온 단체거든요.
이렇게 보면 서울YMCA의 창립 120주년은 온 국민이 축하하고 축제 분위기에서 새로운 어젠다를 열어가는 터닝 포인트가 되어야 한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 질문 2 】
말씀 들어보니까 YMCA는 한국 근현대사를 이끈 주역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것 같습니다.
특히 3.1운동의 도화선이 된 2.8독립선언은 YMCA가 치밀하게 계획한 거사라고 들었습니다. 어떤 내용입니까?
【 답변 】
여기서 배출된 젊은 인재들이 좀 더 배워야 되겠다 해서 이제 미국이나 일본으로 유학을 가게 됩니다. 가까운 나라가 일본이어서 일본으로 가장 많이 갔고요.
그때 당시에 대한민국 내에는 대학이 없었지 않습니까? 그래서 1906년 11월 5일 저희가 일본 동경에 한국YMCA를 설립했고요. 아시다시피 1910년 8월 29일 한일합방이 되잖아요. 시국 토론장으로 탈바꿈하게 됐고요.
1918년 1월에 윌슨의 민족자결주의. 민족의 문제는 그 민족이 판단해야지 다른 민족이 관여해서는 안 된다. 이게 이제아마 모티브가 돼서 1919년 2월 8일 당시 유학생이 일본 기록에 의하게 되면 678명이었고요. 600여 명이 모여서 독립 선언을 하게 됩니다. 그 학생 중에 359명이 대한민국으로 귀국했고요.
그것은 다음 달 이루어질 3.1운동을 전국적인 운동으로 만들기 위해서 전국 방방곡곡으로 퍼지거든요.
그래서 2.8독립선언을 독립운동사나 민족운동사적으로 평가를 해보면요. 3.1운동의 도화선이 되었고 그 다음 달 4월 13일 상해 임시정부 수립으로 결실을 맺었다.
【 질문 3 】
한 단체가 120년 역사를 이어온다는 건 쉬운 일이 아닐 겁니다.
서울YMCA가 창립 120주년을 맞아서 펼치고 있는 사업이 있다면 좀 소개를 해 주시죠.
【 답변 】
기념 사진전을 저희가 열었는데요. 모토를 '과거를 그리다! 미래를 그리다!' 이렇게 했는데. 과거를 그리다에서 그리는 건 기억한다는 거잖아요. 미래를 그리다는 어떻게 새롭게 만들어 갈 것인가.
YMCA의 정신 이념을 좀 느낄 수 있었고요. 부름 받은 소명 앞에서 우리의 사명을 더 확신을 갖고 YMCA 운동을 수행해야 되겠다라고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 질문 4 】
그렇다면, 앞으로 서울YMCA가 집중해 나갈 목표나 운동이 있다면 어떤 게 있을까요?
【 답변 】
저희 전야제 행사에서 ESG 비전 선포를 했어요. YMCA의 미래 어젠다 중에 가장 역점을 둬야 할 부분이고요.
저희가 2022년도 시무식에서 전 직원 전 회원이 탄소 중립 실천 선언 및 서약식을 하고요. 에너지 절약, 대중교통 이용, 쓰레기 줄이기, 자원순환 캠페인 이런 것을 하다가요. '프로젝트 RE' 운동으로 승화시켰어요.
여기서 'RE'라고 하는 건 줄이기(reduce), 재사용(reuse), 재활용(recycle), 수리(repair), 새로운 사고(rethink)라고 하는 의미를 함축한 거고요.
각종 다회용컵 사용하기, 플로깅 행사, 광화문 숲 조성. 그래서 다양한 활동을 아주 넓게 펼쳐가고 있습니다.
【 질문 5 】
그리고 서울YMCA는 가정 밖 청소년들을 위한 이동 쉼터를 운영하는데요. 청소년 보호를 위한 활동을 많이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건 또 어떤 내용일까요?
【 답변 】
서울YMCA가 가정 밖 청소년에 대해서 많은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가출 경험률, 상습 가출 빈도 수가 점점 늘어나고 있고요. 또 가출 연령도 점점 낮아지고 있거든요.
이 아이들을 보호하고 권익 신장을 해야 할 필요가 있어서 저희가 용산에 일시 쉼터를 하나 운영하고 있고요.
서울의 서북권과 서남권에 이동 쉼터 2개를 운영하고 있는데요. 이동 쉼터는 버스를 이용해서 가출 현장에 저희가 찾아갑니다. (직접 찾아가서 만나는군요.)
그래서 청소년들을 불러서 상담도 하고. 그다음에 도와줄 것이 있으면 도와주고. 필요한 경우에는 일시 쉼터로 옮겨서 잠자리를 제공하면서 각종 그들이 요구하는 걸 이렇게 하는데. 그 목적은요. 또래 집단으로 복귀, 재가정화, 재사회화 이것을 추구하고 있는 거고요.
【 질문 6 】
끝으로 MBN 시청자와 YMCA 회원들께 하시고 싶은 말씀 있으면 하시죠.
【 답변 】
제가 서울YMCA 27대 회장으로 취임하면서요. 내놓은 슬로건이 'All We need is Love, Just Love' 사랑 실천 프로젝트거든요.
사회를 구성하고 있는 모든 성원들이 자유롭고 평등하게 행복을 추구할 권리가 있다라고 하는 이념을 달성하기 위한 거예요.
이제 4년 정도 좀 지났고 새로운 결실도 맺어야 돼서 다음 슬로건을 'Together, We are Us' 함께 어우러지는 세상. 이렇게 내놓으려고 하거든요.
이것은 뭐냐 하면, 하나님이 이 세상을 창조할 때 사람과 사람, 사람과 자연이 어우러져 살았거든요. 우리는 함께 해야 우리 사회의 공동 푯대, 거기에 도달할 수 있다고 보고요.
많이 지켜봐 주시고 관심 가져주시고 성원해 주시면 저희 열심히 밝은 사회를 위해서 노력하겠습니다.
【 앵커멘트 】
네. 지금까지 우리나라 최초의 민간단체로 120년 역사를 이어왔고 앞으로도 사회의 빛과 소금의 역할을 하기 위해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서울YMCA의 조규태 회장 만나봤습니다.
오늘 나와주셔서 감사합니다.
대담정리 : 정주영 기자
영상취재 : 황주연 VJ
영상편집 : 신현준 P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