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전국 40개 의과대학에 정원을 얼마나 늘리고 싶은지 물었더니, 모두 합해 4천 명 가까이 늘려달라는 요청이 들어왔습니다.
애초 500명 안팎의 증원을 계획했던 복지부에서는 의대 증원 계획에 탄력을 받은 셈인데, 의사협회는 여론몰이라며 총파업을 예고했습니다.
최희지 기자입니다.
【 기자 】
인천에 위치한 한 의과대학교입니다.
정원이 49명에 불과해 별도 건물 없이, 일부 층만 사용 중입니다.
그동안 의과대학 총 정원 3,058명에 묶여 학생 수를 늘릴 수도 없었습니다.
▶ 스탠딩 : 최희지 / 기자
- "이곳과 같은 전국의 미니의대는 총 17개교인데, 많게는 3배, 적게는 2배 이상으로 미니의대의 정원을 늘려달라고 하고 있습니다."
보건복지부가 40개 의과대학의 수요를 합해 보니 당장 2025학년도에만 최소 2,151명을 늘려달라고 했고, 2030년에는 최대 4천 명에 가깝습니다.
정부는 실제 의대 정원 수를 늘릴 여력이 있는지 현장 점검 뒤 증원 숫자를 확정할 방침입니다.
▶ 인터뷰 : 전병왕 / 보건복지부 보건의료정책실장
- "늦어도 1월 초까지는 지금 할 계획으로 있고요. 그 이후에는 교육부가 그다음 절차를 밟을 것입니다."
그동안 의협과의 협상에서 매번 실패했던 전례를 우려해 보건의료노조는 의사 눈치를 볼 때가 아니라며 때맞춰 설문조사를 발표했습니다.
▶ 인터뷰 : 나순자 / 전국보건의료노조 위원장
- "국민 82.7%가 의대 정원 확대에 찬성했습니다. 공공의대 신설의 77%가 찬성했습니다. 지역 의사제 도입에 83.4%가 찬성했습니다."
의협은 즉각 반발했습니다.
▶ 인터뷰 : 이필수 / 대한의사협회 회장
- "정부의 편파적 수요조사와 독단적 결과 발표에 우리는 강한 분노를 느낀다. 의대정원 정책을 일방적으로 강행할 때 대한의사협회는 14만 의사들의 총의를 한데 모아 의료게 총파업도…."
의대생들은 단순히 정원만 늘려서는 안 된다고 지적합니다.
▶ 인터뷰 : 미니의과대학 재학생
- "정원 늘리는 것에 대해서 특별하게 거부감을 느끼고 그런 건 없는데 힘든 과들은 정해져 있잖아요. 그러면 과에 대한 수가를 늘린다든지…."
이번 수요 조사 결과는 정부의 의대 증원 추진에 기폭제가 될 수 있지만, 의료계의 극한 반발을 넘을 수 있을지 미지수입니다.
MBN뉴스 최희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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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김준모,김현우 기자
영상편집: 유수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