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급 외제차만을 골라 위치추적장치를 부착한 뒤 몰래 따라가 6억대의 현금과 명품 등을 훔친 빈집털이 일당 7명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들은 복도에 카메라까지 설치해 집 비밀번호를 알아낸 뒤 집이 비었을 때 들어가 도둑질을 일삼았습니다.
강서영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 9월, 서울 광진구의 한 아파트 엘리베이터.
모자를 푹 눌러쓴 두 남성이 어디론가 향하더니, 약 40여 분 뒤 물건을 훔쳐 계단을 내려옵니다.
이 2명을 포함해 친구와 선후배 등 30~40대 남성으로 구성된 일당 7명은 해당 아파트에 침입해 6억대의 현금과 명품 등을 훔친 혐의로 검찰에 넘겨졌고, 이 중 5명은 구속됐습니다.
▶ 인터뷰 : 아파트 관리소 관계자
- "검찰에서도 (수사하러) 오고요. 경찰청에서도 오고 여러 군데에서 오니까…"
이들은 고가의 외제차만 골라 위치추적장치를 붙여 범행할 아파트를 물색한 뒤,
아파트 복도 천장에 화재감지기로 위장한 카메라를 붙여 집 비밀번호를 알아냈습니다.
또, 피해자 집에서 훔친 차 키로 범행 정황이 담긴 피해자 차량의 블랙박스 영상을 지우기까지 했지만, 경찰의 CCTV 추적을 통해 덜미가 잡혔습니다.
경찰은 사무실을 압수수색해 대포폰과 함께 추가 피해자 7명을 찾아냈습니다.
수사결과 이들은 피해자 7명의 현관문 앞을 불법촬영한 영상을 공유하고 있었고, 이중 2명을 상대로는 이미 범행을 시도했다 미수에 그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 스탠딩 : 강서영 / 기자
- "경찰은 추가 피해자가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이어가는 한편, 시민들에겐 자택 현관 주변에 수상한 카메라는 없는지 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했습니다.
MBN뉴스 강서영입니다."
[kang.seoyoung@mbn.co.kr]
영상취재 : 임채웅 기자
영상편집 : 김혜영
그 래 픽 : 정민정·박영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