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고층에서 떨어지는 물건은 아무리 작아도 흉기로 돌변할 수 있는데요.
성인 주먹만 한 돌에 맞아 70대 노인이 숨지는 안타까운 일이 빚어졌는데, 경찰 조사 결과 돌을 던진 건, 형사 처벌을 물을 수 없는 초등학생 어린 아이였습니다.
최민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서울 노원구의 한 아파트에서 어제(17일) 오후 4시 반쯤 70대 남성이 떨어지는 돌에 맞아 그 자리에서 숨졌습니다.
▶ 스탠딩 : 최민성 / 기자
- "남성은 이곳 현관에서 아내를 부축하며 계단을 오르다 사고를 당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돌을 던진 아이는 만 10살 미만으로 형사처벌 대상이 아닙니다.
▶ 인터뷰 : 피해자 손자
- "되게 허무해요. 뭘 앓고 있다가 돌아가신 것도 아니고 되게 건강하시고 그러셨던 분이 돌 던진 거 한 번에…. (사과는 받으셨나요?) 아니요."
하지만, 예를 들어 무게 1kg 돌을 아파트 10층에서 떨어뜨리면 무려 2.7톤의 압력이 가해지는 만큼 작은 물건이라도 고층에서 던지면 흉기가 될 수 있습니다.
▶ 인터뷰(☎) : 이영주 / 경일대 소방방재학 교수
- "작은 물건이라 하더라도 고층에서 떨어졌을 때 지나가는 사람들한테 큰 위험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에 이런 부분들을 하면 안 된다는 사회적인 교육(이 필요하다)."
앞서 용인과 평택에서도 어린 아이가 떨어뜨린 벽돌과 1.5kg의 아령에 각각 1명이 숨지고 1명이 다치기도 했습니다.
이 경우에도 아이들은 범법 소년이라 불기소 처분됐지만, 아이 보호자들은 손해배상 의무가 있는 만큼 각별한 주의와 지도가 요구됩니다.
MBN뉴스 최민성입니다.
[choi.minsung@mbn.co.kr]
영상취재 : 안지훈 기자
영상편집 : 최형찬
그 래 픽 : 고현경·이은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