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17일) '보수의 심장' 대구를 찾은 한동훈 법무부장관에게 시민들의 촬영 요청이 잇따라 서울로 돌아가는 기차를 놓쳤습니다.
한 장관의 '총선 출마설'이 정치권의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가운데, 2년 전 윤석열 당시 검찰총장이 대구지검을 방문한 직후 자리에서 물러나 정치에 뛰어들었던 행보를 연상시킨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심가현 기자입니다.
【 기자 】
공식 일정을 마치고 동대구역에서 서울로 향하려던 한동훈 법무부장관.
역내에 모여든 시민들과 악수를 하고 함께 사진을 찍느라 분주합니다.
인파가 몰리면서 3시간 넘게 이어진 촬영 요청에 한 장관은 예약했던 기차를 취소하고, 밤늦게 서울로 돌아갔습니다.
최근 정치권의 총선 출마설에 대한 확답은 피하면서도 대구 시민들의 환대엔 화답했습니다.
▶ 인터뷰 : 한동훈 / 법무부장관
- "총선은 국민의 삶에 대단히 중요한 것임은 분명합니다. 대구에 두 번째 왔는데, 저는 평소에 대구 시민들을 대단히 깊이 존경해왔습니다."
정치권에서는 보수 텃밭 대구행을 놓고 사실상 정치 무대에 데뷔한 것 아니냐는 해석까지 나옵니다.
법조계에서 2년 전 윤석열 당시 검찰총장이 대구지검을 방문한 직후 자리에서 물러나 정치에 뛰어들었던 행보를 연상시킨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검찰 관계자는 지난 2019년 검찰개혁의 일환으로 특수부를 축소하는 과정에서 윤 총장이 부산 대신 대구지검 특수부의 존치를 주장하는 등 대구에 각별한 애정을 보였다고 말했습니다.
▶ 인터뷰 : 윤석열 / 당시 검찰총장 (2019년 10월)
- "(법무부가 대구지검 반부패부를 존치하기로 결정한 데 대해) 검찰의 의견을 반영했다 답변했는데 그렇게 의견을 제시하셨습니까?"
- "법무부와 대검이 서로 협의해서 하는 것이고. 반영했다고 볼 수도 있는…."
총선 출마를 위한 공직자 사퇴 시한인 내년 1월 11일을 두 달 앞두고 한 장관의 출마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른 가운데 이미 후임 장관 인선 작업이 시작됐다는 관측도 나옵니다.
MBN뉴스 심가현입니다. [gohyun@mbn.co.kr]
영상편집 : 양성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