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에서 동시다발로 발생한 행정전산망 오류, 이 문제는 사회정책부 박유영 기자와 좀 더 자세히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 질문1 】
박 기자, 지금이 오후 7시쯤인데 복구가 아직도 안 된 게 맞습니까?
【 기자1 】
저희가 뉴스 시작 직전까지 계속 확인을 했는데 아직 복구가 안 됐습니다.
전문가들은 오류 자체보다는 이렇게 복구가 늦어지는 게 더 문제라고 지적하는데요, 들어보겠습니다.
▶ 인터뷰(☎) : 임종인 /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석좌교수
- "위기관리 시스템이 있어서 즉시 백업 시스템이 작동해서 복구돼야 하는데 여러 시간 이렇게 있다는 건 우리의 취약점을 외부에 알린 게 돼서 큰 문제가 될 수 있죠."
【 질문2 】
대책을 세우려면 원인을 알아야 할 텐데, 아직 원인 파악도 못 한 겁니까?
【 기자2 】
정부 전산망을 관리하는 국가정보자원관리원 측은 어디에서 문제가 생겼는지까지는 확인했습니다.
그림을 보면서 설명 드릴 텐데요.
자, 제가 정부24에 접속해서 주민등록등본을 떼려면 공인인증서 같은 걸 통해 "내가 박유영이 맞다"는 게 확인돼야 로그인이 되잖아요.
행정복지센터에 가서 요청한다면 센터 직원이 "공무원이 맞다"는 정보를 입력해 로그인해서 민원인 서류를 떼주고요.
그런데 본인이 맞는지, 혹은 개인 정보에 접근할 권한이 있는 사람인지 검증해주는 이 서버에 문제가 생긴 겁니다.
쉽게 말해 문을 열고 집에 들어가서 서류를 가지고 나와야 하는데 문 열쇠가 먹히지 않는 상황인 거죠.
이외에 정보가 저장된 서버나, 단말기끼리 정보를 전달하는 네트워크 부분에는 문제가 없었다는 게 국가정보관리원 설명입니다.
【 질문3 】
그러니까 어디에 고장이 난 것까지만 알고 있다는 거네요?
【 기자3 】
맞습니다, 이렇게 파악하기까지 한나절 넘게 걸린 거고요.
왜 이 부분이 고장 났는지, 어떻게 고칠지는 아직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서버 교체 여부도 물어봤는데, 이게 또 신경망처럼 복잡하게 얽혀 있어서 바로 바꿀 수도 없다고 합니다.
【 질문4 】
오늘 불편 겪으신 분들 많았을 텐데, 만약 주말이 지나서도 같은 문제가 반복된다면 대책이 있을까요?
【 기자4 】
일단 언제 복구가 될지 시점을 정할 수 없다는 게 제일 큰 문제긴 한데요.
국가정보관리원 측 설명 다시 들어보겠습니다.
▶ 인터뷰(☎) : 국가정보자원관리원 관계자
- "복구를 저희가 열심히 최선을 다해서 하고 있긴 한데요. 시기를 특정하기가 어려워서…. 이렇게 대규모로 지금 이런 상황은 처음이라서…."
행정안전부에도 복구가 늦어지면 대책이 있는지 물었는데 현재로선 별다른 방안은 없다고 답했습니다.
【 질문5 】
행정 전산망 오류, 이번이 처음이 아니죠?
【 기자5 】
네, 이번에 문제가 발생한 '새올'이란 정부 행정시스템은 2015년에도 오류가 발생한 적 있거든요.
그때 매뉴얼을 제대로 만들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큰데요.
전문가들은 이번 기회에 전체적으로 시스템을 점검해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원인을 찾는 데 왜 오래 걸렸는지, 복구를 왜 빨리 못 했는지 알아야, 다음 오류 발생도 대처할 수 있다는 겁니다.
【 질문6 】
민원인들 피해 보상 요구도 있을까 싶네요.
【 기자6 】
사실 전에는 국지적으로, 1시간 안팎 정도의 오류였는데, 이번엔 전국에 걸쳐 장시간 이어지고 있거든요.
민원인 중에서는 대출이나 부동산 업무에 필요한 서류를 발급받지 못해 경제적 피해를 입었다는 호소도 있는데요.
국가를 상대로 한 피해 보상 요구가 이어질 수 있어서 파장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 앵커멘트 】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사회정책부 박유영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