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파주시에 용주골로 불리는 성매매 집결지가 남아있는데, 마을에서 이곳이 보이지 않게 가리는 가림판을 놓고 찬반 논란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지자체가 안전을 이유로 철거하겠다고 하자 주민들과 종사자들이 모두 반발하고 나섰습니다.
장덕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경기도 파주시 연풍리 일대입니다.
작은 하천을 사이에 두고 성매매 집결지와 민가가 마주 보고 있습니다.
집결지 외곽에는 가림판이 있는데, 파주시가 철거 방침을 세우자 주민들과 성매매 종사자 모두 반대하고 나섰습니다.
▶ 스탠딩 : 장덕진 / 기자
- "성매매 집결지와 인근 마을을 가리는 가림막입니다. 주민들은 가림막이 철거되면 집결지가 바로 보인다고 철거에 반대하는 입장입니다."
▶ 인터뷰 : 이선자 / 경기 파주시 연풍5리
- "그게 없어지면 사람들이 다 보여요. 너무 많이 보여요. 여태까지 막아왔는데…. 교육상 안 좋죠."
주민들은 파주시가 가림막 철거를 추진하면서 사전에 설명하는 과정도 없었다며 분통을 터트렸습니다.
성매매 종사자들도 1인 미디어 등을 통해 외부에 쉽게 노출될 수 있다며 철거를 반대합니다.
▶ 인터뷰 : 집결지 종사자
- "펜스를 철거하고 저희가 지금보다 더한 인권침해를 겪게 된다면 저희는 어떻게 해야 합니까? 계속 안에서 숨죽이며 더 참기만 해야 합니까?"
종사자들은 가림판 철거에는 집결지를 외부에 노출시켜 결국 폐쇄하려는 파주시의 계획이 숨어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하지만 파주시는 가림판이 오래돼 안전 문제가 발생할 수 있어 환경개선 차원에서 철거가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 인터뷰(☎) : 파주시 관계자
- "(철거) 설계 중이에요. 사전 준비하고 있어요. 환경 개선이죠. 하천 환경 개선…. (가림판이) 너무 노후된 상황이에요."
하지만 가림판 제거 후 신설 계획은 없습니다.
이 때문에 대안도 없이 주민들이 반대하는 정책을 강행하는 것이 올바른 행정이냐는 지적이 나옵니다.
MBN뉴스 장덕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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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이동학 기자
영상편집 : 한남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