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다란 나방처럼 생긴 이것의 정체는 다름 아닌 박쥐입니다.
서울 마포구의 한 아파트 15층에서 창문 방충망에 매달려 있던 박쥐가 주민에게 발견됐습니다.
마포구에서 박쥐가 발견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박쥐를 발견한 주민은 "근처에 숲이나 동굴도 없는데 깜짝 놀랐다"며 "박쥐가 여러 바이러스를 옮기는 동물이라고 들어서 뜰채로 쳐서 날아가게 했다"고 전했습니다.
영상 속 박쥐가 집박쥐나 안주애기박쥐로 추정됩니다.
겨울잠을 자러 가는 도중 잠시 휴식을 취한 것 같다는 게 전문가의 설명입니다.
집박쥐는 민가 지역에 사는 박쥐로 건물이나 콘크리트 틈에 삽니다.
산림이나 동굴에 주로 사는 안주애기박쥐도 11월 말에서 12월 민가에서 자주 목격되는 종입니다.
박쥐는 '병을 옮기는 동물'로 흔히 알려져 있지만, 사실 물리거나 직접 접촉하는 게 아니면 감염될 가능성이 매우 낮습니다.
박쥐를 발견한다면 직접 대처하지 말고, 야생동물구조관리센터에 신고하는 게 좋습니다.
[최유나 디지털뉴스 기자 chldbskcjstk@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