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미중 정상의 만남 장소로 파일롤리 정원이 선택됐을까요.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 회의장과 떨어진 한적한 지리적 이점도 있지만, 이 정원을 소유했던 과거 가문들이 중국과 맺은 인연도 눈길을 끌었습니다.
이혁재 기자입니다.
【 기자 】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약 1년 만에 만난 장소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북부 해안가에 있는 '파일롤리 정원'입니다.
106년 역사를 자랑하는 이곳은 캘리포니아에서 금광을 가지고 있던 사업가가 조성했는데, 이후 현지 역사 보존단체에 기증됐습니다.
중국 측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의장과 떨어진 곳을 요청하면서 이곳 정원이 만남의 장소로 떠오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언덕으로 둘러싸여 조용하면서도 반중 시위대를 피할 수 있어 회담장소로 정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중국과 정원의 인연이 깊단 점도 한몫했습니다.
정원을 만든 건축가가 중국 문화에 관심이 많았던 데다가, 정원가 역시 중국 화초 등으로부터 영감을 받고 중국 정원예술에 대한 책도 펴냈습니다.
이곳에 살았던 로스(Roths)가문은 1960년대 중국에서 메타세쿼이아를 들여와 지금까지 가꾸고 있습니다.
메타세쿼이아는 멸종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1940년대 중국에서 다시 발견된 나무입니다.
이날 오찬에서는 황금빛에 달콤한 맛으로 유명한 캐롤라이나 골드 라이스로 만든 필라프, 볶음밥에 가까운 요리와 닭고기구이가 주식으로 나왔습니다.
정원에 마련된 산책로를 따라 걸으면서 두 정상은 담소를 나누며 유대감을 키우기도 했습니다.
바이든 미 대통령은 자신과 생일이 같은 시진핑 주석의 부인, 펑리위안 여사의 생일 축하 메시지도 전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MBN뉴스 이혁재입니다 [yzpotato@mbn.co.kr]
영상편집: 송지영
그래픽: 이새봄 김지향
화면출처: Filoli 유튜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