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초만 해도 낮 기온이 20도나 돼 무척 덥다고 느껴졌는데, 지난주부터 갑자기 찾아온 추위에 한낮 거리는 물론 시장에도 손님들이 뚝 끊겼습니다.
수요일쯤 추위가 조금 풀린다고 하는데요.
이승민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장갑에 목도리로 중무장한 시민들이 발걸음을 재촉하고, 따뜻한 음료에 온기를 빌립니다.
가벼운 옷차림을 했던 열흘 전 날씨가 무색합니다.
▶ 인터뷰 : 하니파 / 말레이시아 관광객
- "이번에 한국에 처음 왔는데, 여기 날씨가 춥습니다. 패딩 점퍼를 사 입었는데, 새로운 경험이었습니다."
갑자기 추워진 날씨에 방한용품 수요도 늘어 지난 10일부터 포털사이트 쇼핑 분야 검색어는 패딩, 코트 등이 상위권을 차지했습니다.
▶ 스탠딩 : 이승민 / 기자
- "오늘 서울은 체감 온도는 한낮에도 0도에 가까웠습니다. 추운 날씨 탓에 시민들을 위한 야외 휴식 공간도 이렇게 한산한 모습입니다."
시장 역시 썰렁하긴 마찬가지입니다.
손님이 1명 오든지 10명 오든지 갑자기 창고에서 꺼내온 전기난로를 켜야되는 상인들에겐 벌써부터 난방비가 걱정입니다.
▶ 인터뷰 : 권영식 / 남대문시장 상인
- "손님 없어도 똑같이 매일 쓰는 양은 같아요. 가게를 멀쩡히 문 닫아놓을 수 없으니까 적자를 보더라도 문을 여는 거죠."
이번 추위는 내일 아침까지 이어지다가 낮부터 점차 누그러질 것으로 보입니다.
오는 16일 서울 아침 기온은 평년보다 높은 영상 6도로 예상돼 '수능 한파'는 없지만, 오후 들어 천둥과 번개를 동반한 비가 오면서 다시 추워지겠습니다.
MBN뉴스 이승민입니다. [lee.seungmin@mbn.co.kr]
영상취재 : 김태형 기자
영상편집 : 한남선
그래픽 : 강수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