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바이에 개를 매달고 500m를 내달린 7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목이 졸린 채 질질 끌려가는 걸 본 시민들이 오토바이를 가로막고 개를 구조했는데, 이 남성은 지인에게 받은 개를 데려가 키우려고 했다네요.
그런데 꼭 이런 식으로 데려갔어야 했을까요?
박상호 기자입니다.
【 기자 】
인도를 달리는 사륜 오토바이 뒤에 개 한 마리가 매달려 있습니다.
목이 졸린 채 발버둥치며 질질 끌려갑니다.
차를 타고 그 옆을 지나던 시민이 경적을 울리며 오토바이를 멈추라고 소리를 지릅니다.
"야! 빨리 안 서? 빨리 서."
축 늘어진 개는 다리가 땅에 쓸린 채 계속 끌려갑니다.
보다 못한 시민들이 오토바이 앞을 가로막았습니다.
500여 미터나 끌려간 개는 심하게 다쳤습니다.
"이거 보세요. 이거."
시민들은 곧장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 인터뷰 : 이현아 / 개 구조한 시민
- "어떻게 개를 그렇게 끌고 갈 수 있는지 저는 태어나고 처음 봤어요. 얘가 늘어져서 정말 죽은 줄 알았어요. "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입건된 70대 오토바이 운전자는 지인에게 받은 개를 데려가 키우려 했다며 횡설수설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현재 다친 개는 구조한 시민이 임시 보호하고 있는데, 입양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이현아 / 개 구조한 시민
- "그런 (학대당한) 기억들을 다 머릿속에서 지우고 지금 다시 새로운 기억들로 즐겁게 잘 지냈으면 좋겠어요."
MBN뉴스 박상호입니다. [hachi@mbn.co.kr]
영상취재 : 김형성 기자
영상편집 : 김미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