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먹과 둔기로 머리에 피 흐르는 걸 보고 달려들었다"
↑ '묻지마 폭행범' 잡은 김태진 교수 / 사진=전북대 제공 |
"학생이 괴한에게 맞아 피를 흘려 본능적으로 몸을 날렸습니다"
지난달 28일 전주의 한 도심에서 10대 여학생에게 묻지마 폭행을 가하던 괴한을 제압한 남성이 전북대학교 공과대학 교수로 알려져 화제입니다.
전북대학교 공대 산업정보시스템공학과 김태진(39) 교수는 오늘(9일) 한 언론사의 인터뷰에서 이른바 '묻지마 폭행'을 당했던 10대 A양을 구하게 된 경위를 설명했습니다.
사건 당일 김 교수는 오후 10시쯤 일과를 마치고 평소 달리기를 하던 전주시 완산구 평화동의 한 도로에서 조깅했습니다.
한참 달리던 도중 한 50대 남성이 10대로 보이는 여학생을 무차별 폭행하는 모습을 보고 김 교수는 몸을 날렸다고 합니다. 김 교수는 "조그마한 여학생이 둔기와 주먹으로 괴한에게 무차별 폭행을 당하고 있었다"며 "학생의 얼굴에 피가 흐르는 것으로 보고 본능적으로 달려들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이 남성은 피를 흘리는 학생의 목을 조르기까지 했다"며 "일단 남성의 팔과 다리를 제압하고, 학생을 진정시키면서 경찰이 도착할 때까지 기다렸다"고 덧붙였습니다.
↑ 당시 폭행범 잡은 김태진 교수 / 사진=연합뉴스 |
실제로 당시 CCTV에서 A양은 바닥에 넘어진 채 고개가 뒤로 넘어가도록 머리카락이 당겨지고, 안면 부위를 8분가량 구타당했습니다.
격투기나 무술 같은 호신술을 익힌 경험이 있느냐는 질문에 김 교수는 "그냥 평소에 달리기하는 정도고, 그날도 달리기하다가 사건을 목격한 것"이라며 "호신술을 배우지 않았어도 그런 상황이라면 누구나 그렇게 행동했을 것. 대단한 일은 아니다"라고 답했습니다.
김 교
피의자는 "여학생이 통화하고 있었는데, 나한테 한 말인 줄 알았다. 나를 비웃는 것 같아서 그랬다"고 경찰에 말했습니다.
경찰은 살인미수 혐의를 적용해 이 남성을 구속했습니다.
[강혜원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ssugykkang@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