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청조 씨의 사기 의혹을 수사하는 경찰이 전 씨와 공범 의혹을 받는 전 펜싱 국가대표 남현희 씨를 상대로 대실 조사를 벌였습니다.
서울 송파경찰서는 어제(8일) 오전 10시쯤 남 씨를 사기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이미 구속된 전 씨와 첫 대질 조사를 진행했습니다.
남 씨가 전 씨의 사기 범행의 공범으로 가담했단 의혹을 놓고 양측의 주장이 엇갈리는 가운데, 대질 조사에서는 남 씨가 전 씨 범행을 인지하고 있었는지, 나아가 범행을 공모했는지가 주된 쟁점이 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번 조사에는 남 씨가 운영하는 서울의 한 펜싱 아카데미 수강생 학부모도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13시간 가량 이어진 조사 직후 남 씨는 "대질 조사에서 어떤 말을 나눴느냐", "억울한 점 있으면 말해 달라" 등을 묻는 취재진 질문에 아무 대답을 하지 않았습니다.
전 씨 측 변호인은 ‘전 씨가 사기 범행에 대해 남 씨가 이미 알고 있었다는 취지로 진술했으며 남 씨가 몸이 아프다고 해 조사가 예정보다 일찍 끝난 만큼 조속히 회복해 추가 대질 조사에 임했으면 한다’고 말했습니다.
또 남 씨가 언론에 예고한 것과 달리 경찰에 휴대전화를 임의제출하지 않았다고 덧붙였습니다.
앞서, 남 씨는 2차 조사를 앞두고 SNS에 장문의 게시
전 씨가 성별부터, 직업, 기업 회장 혼외자 신분까지 모두 거짓으로 포장해 속을 수밖에 없었다고 주장했습니다.
한편, 경찰은 이번 주 전 씨를 검찰에 송치한 뒤에도 대질 조사에서 확보한 진술 등을 토대로 남 씨에 대한 수사를 이어간다는 방침입니다.
[ 최돈희 기자 / choi.donhee@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