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억 클럽'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김만배 씨가 곽상도 전 의원에게 거액의 뇌물을 준 건 대장동 의혹을 은폐하려는 것이라고 봤습니다.
당시 이재명 대표가 대권 주자로 급부상하자, 국민의힘 부동산 특위 조사를 무마하려고 특위 위원이었던 곽 전 의원에게 뇌물을 건넸다는 판단입니다.
길기범 기자입니다.
【 기자 】
이른바 '50억 클럽' 중 1명으로, 뇌물 혐의로 기소됐지만 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은 곽상도 전 국회의원.
검찰은 이후 보강 수사를 통해 범죄수익은닉 혐의로 추가 기소했습니다.
아들 병채 씨가 받은 50억 원이 실제로는 뇌물이지만, 병채 씨의 성과급으로 가장한 '은닉행위'를 했다고 보는 겁니다.
▶ 인터뷰 : 곽상도 / 전 국회의원 (지난달 25일)
- "검찰이 2년째 조사하고 있습니다. 저하고 관련된 자료는 아무것도 없습니다. 저는 그때부터 지금까지 저하고 무관하다고 말씀드렸습니다."
MBN이 입수한 공소장에 따르면, 검찰은 김만배 씨 등이 대장동 의혹을 숨기려는 의도로 뇌물을 건넨 것이라고 배경까지 파악했습니다.
지난 2021년 국민의힘은 LH 부동산 투기 사태를 발단으로 부동산특위를 구성했는데,
김 씨 등은 당시 대선주자로 급부상하던 이재명 경기지사의 치적인 대장동 개발이 타깃이 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그러자 김 씨 등은 부동산특위 위원이던 곽 전 의원을 통해 대장동이 아닌 다른 곳으로 관심을 돌리려 한 것으로 검찰은 의심하고 있습니다.
또 병채 씨의 성과급을 지급하는 과정을 놓고 곽 전 의원과 통화했다며 공모 정황도 담았습니다.
곽 전 의원은 "진술에 의존한 근거 없는 의혹"이라며 "1심에서 무죄 판결을 받은 데 대한 위법한 별건 수사이자 이중 기소"라고 반박하고 있습니다.
MBN 뉴스 길기범입니다. [road@mbn.co.kr]
영상취재 : 강두민 기자
영상편집 : 이우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