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택배 물류센터에서 빈대 번식하긴 어렵다"
"차라리 바깥에서 옷을 한 번 털고 들어오는 게 나을 것"
↑ '택배 물류센터 빈대 발견' 게시글/사진=연합뉴스 |
서울과 수도권을 비롯한 전국 곳곳에서 빈대가 출몰하며 택배를 통해 빈대가 확산하는 것을 두려워하는 소비자들이 급증하고 있습니다.
외출 과정에서 의류나 소지품에 빈대가 기어들어 갈 수 있다는 막연한 불안감이 퍼지며 택배를 집 안에 들이는 것 또한 문제 삼기 시작한 것입니다.
특히 최근 식료품을 비롯한 생필품 구매를 주로 온라인 쇼핑에 의지하거나 택배를 이용하는 소비자들이 증가하며 부담감이 더 커지고 있습니다.
열 살 딸을 둔 김유진 씨는 빈대에 대한 불안감으로 온라인 소핑으로 주문한 식재료를 취소했습니다.
김 씨는 "거의 이틀이 한 번꼴로 택배를 시키는데 딸이 아직 어려서 더 조심할 수밖에 없다"며 "빈대 얘기가 잠잠해질 때까지 당분간 택배 주문을 자제하고 직접 장을 보려 한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해외 직구를 즐겨 이용하는 소비자도 불안을 느끼고 있습니다.
주로 중국산 전자제품 직구를 이용한다는 김 모 씨는 "빈대가 해외에서 유입된 것이라고 하니 더 불안하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일부 소비자들은 '택배를 2~3일 정도 바깥에 두었다 받는다', '택배 포장도 밖에서 내용물만 집 안으로 가져간다' 등 나름의 자구책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불안감이 커지자 근거가 불분명한 루머까지 등장했습니다.
소셜미디어(SNS)와 맘카페 등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한 쇼핑몰 업체의 보냉 가방에서 빈대가 발견됐다', '빈대가 출몰했다는 물류센터 리스트를 공유한다' 등 진위와 의도를 확인하기 어려운 게시글들이 작성됐습니다.
이러한 게시글들이 온라인상에서 급속도로 퍼지면 해당 업체는 물론 관련 업체까지 감당하기 어려운 피해를 입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습니다.
이 업체 관계자는 "모든 물류 사업장에 전문 업체의 정기적 소독을 통해 철저히 관리하고 있고 현재까지 관련 해충이 발견된 사례는 없다"며 "최초 유포자와 유언비어를 퍼 나른 이들 모두 경찰에 수사를 의뢰해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전문가들은 불안과 두려움에 휩싸여 과잉 대응하기보다는 기본적인 방역 수칙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엄훈식 한국방역협회
[장나영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jangnayoungny@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