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수강도 혐의로 구속됐다가 도망친 김길수는 도주한 지 63시간 만에 붙잡혔습니다.
잡히는 순간까지 경찰을 따돌리려 했지만 결국 검거됐고, 서울구치소로 옮겨졌습니다.
장덕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검은색 옷을 입은 김길수가 걸어오더니 공중전화 부스로 들어갑니다.
부스를 나와 길을 건너고 한동안 걸어가는데, 차량 한 대가 길을 막아섭니다.
김길수는 있는 힘껏 달아나고 차도 위에서 아찔한 추격전이 펼쳐집니다.
▶ 스탠딩 : 장덕진 / 기자
- "전화를 마친 김길수는 이곳에서 경찰을 보고 황급히 달아났지만 불과 40여m를 도주하고 붙잡혔습니다."
비 내리는 밤에 일어난 한바탕 소동에 인근 주민은 교통사고가 난 줄 알았다고 했습니다.
▶ 인터뷰 : 검거 목격 주민
- "TV 보고 있는데 소리가 나는데 뭔가 직감적으로 사고 났다 싶더라고요. (경찰차가) 저쪽 사거리에서 오고, 이쪽에서 오고, 이렇게 (길을) 막는 식으로…."
김길수는 공중전화로 지인 여성에게 전화했는데, 발신 위치를 추적한 경찰에게 덜미가 잡혔습니다.
이 여성은 김길수가 처음 도주해 경기 의정부시에 왔을 때 택시비를 대신 내줬습니다.
도움을 준 지인이 있어 경찰은 계획적 도주를 의심했지만, 김길수는 우발적이었다고 주장했습니다.
▶ 인터뷰 : 김길수
"탈주 언제부터 계획하신 건가요?"
"계획 안 했어요."
경찰은 김길수가 임대차 계약을 맺고 잔금 1억 5천여만 원을 받기 위해 도주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서울과 경기도 곳곳을 누빈 김길수의 도주극은 63시간 만에 끝났고 다시 서울구치소에 수감됐습니다.
MBN뉴스 장덕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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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김태형 기자
영상편집 : 오혜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