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 요란한 비바람 소리에 잠을 깬 분들 많이 있으셨을텐데요.
오후 들어 비는 잦아들었지만 강한 바람은 여전했습니다.
특히 강원 미시령엔 초속 40m가 넘는 태풍급 강풍이 부는 등 전국 대부분 지역에 강풍특보가 내려졌습니다.
강풍특보는 내일까지 이어지는 가운데, 밤사이 북쪽 찬 공기까지 불며 서울 아침 기온이 3도까지 뚝 떨어지는 등 올가을 들어 처음으로 한파특보가 발령되겠습니다.
최돈희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카메라가 심하게 흔들릴 만큼 거센 비바람이 몰아칩니다.
서해안은 물론, 동해안과 내륙, 제주 등 전국 대부분 지역에 강풍특보가 내려졌습니다.
특히 강원 미시령과 전남 여수에서는 달리는 기차가 탈선할 정도의 초속 40미터 안팎의 태풍급 강풍이 몰아쳤습니다.
지난 여름 한반도에 상륙했던 태풍 카눈 때와 맞먹는 수준입니다.
도심에서도 바람의 기세는 꺾일 줄 모릅니다.
▶ 인터뷰 : 권기영 / 서울 회현동
- "우산을 들고 있기 힘들 정도로 좀 많이 불었죠."
▶ 스탠딩 : 최돈희 / 기자
- "가을의 끝자락에 불어닥친 강풍은 한반도를 지나는 저기압과 대기 상층의 기압골 때문입니다. "
동해상으로 빠져나간 저기압 뒤로 강한 바람이 뒤따르는 가운데 기압골의 영향까지 더해 바람의 세기는 더 강해지고 강풍대도 넓어진 겁니다.
강풍은 비구름도 몰고와 곳곳에 100mm 안팎의 많은 비를 뿌렸고 경남 일부 지역엔 호우특보가 발령되기도 했습니다.
비구름이 빠져나간 뒤로도 강풍이 이어지는 가운데, 북쪽에서 영하 25도의 찬 공기가 남하하면서 기온이 급격히 떨어지겠습니다.
대관령 영하 1도, 서울 3도 등 오늘보다 15도 이상 떨어져, 올가을 첫 한파특보가 발령되겠습니다.
강한 바람은 체감 온도를 영하권까지 끌어내리겠습니다.
▶ 인터뷰 : 정다혜 / 기상청 예보분석관
- "아침 최저기온은 전날에 비해 10도 내외로 크게 떨어지겠고, 바람도 매우 강하게 불어 체감온도는 더 낮겠으니 건강관리에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한파특보가 발효되는 수도권과 강원 일부 지역에선 내리는 비가 눈으로 바뀌는 곳도 있겠다고 기상청은 전망했습니다.
MBN뉴스 최돈희입니다.
[choi.donhee@mbn.co.kr]
영상취재 : 배병민 기자
영상편집 : 이유진
그래픽 : 유승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