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외 앱으로 알게 된 20대 또래 여성을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해 유기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정유정에게 검찰이 법정 최고형인 사형을 구형했습니다.
정유정의 변호인은 범행 이후 진단서를 근거로 심신미약을 주장했는데, 정유정도 울먹거리며 새사람으로 살아갈 기회를 달라고 했습니다.
박상호 기자입니다.
【 기자 】
녹색 수의를 입은 정유정이 고개를 숙인 채 법원을 빠져나갑니다.
검찰이 법정 최고형인 사형을 구형하자 다소 충격을 받은 듯한 모습입니다.
검찰은 분노 해소의 수단으로 일면식도 없는 피해자를 살해해 누구나 아무런 이유 없이 살해당할 수 있다는 공포심을 줬다며 엄벌의 필요성을 주장했습니다.
또 치밀하게 잔혹한 범행을 저지르고도 거짓말을 반복하고 진지하게 반성하는 태도가 없었다며 사회에서 영원히 격리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법정에서 처음으로 울먹거린 정유정은 유가족께 죄송하다면서 수용생활을 하며 자신을 되돌아보고 있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중국어와 일본어를 열심히 공부하며 뼈를 깎는 노력을 하고 있다며 새사람으로 살아갈 기회를 간절히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 스탠딩 : 박상호 / 기자
- "정유정의 변호인은 최후진술에서 심신미약 상태에서 범행을 저질렀다고 주장하며 최소한 정상참작을 해달라고 재판부에 요구했습니다."
불우한 가정환경에 따른 충동장애 등을 고려해달라는 건데, 재판부에 제출한 진단서와 처방전은 구속 이후에 발급한 것이었습니다.
▶ 인터뷰 : 정유정 변호인
- "(정상 참작해 달라는 부분 다시 한번 좀 설명해 주십시오.) ……."
정유정의 1심 선고는 오는 24일 내려집니다.
MBN뉴스 박상호입니다. [hachi@mbn.co.kr]
영상취재 : 안동균 기자
영상편집 : 김상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