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에서 최근 우리나라의 출입국 절차가 지나치게 까다로워졌다는 불평이 늘며 '한국 여행을 가지 말자'는 분위기가 확산하고 있죠.
논란이 커지자 출입국 담당인 법무부는 입국 심사에 차별이 없고, 국내 태국인 중 불법체류자가 78%, 16만 명에 이른다며 이를 막으려는 조치일 뿐이라고 해명했습니다.
심가현 기자입니다.
【 기자 】
한 SNS에 태국어로 "한국여행금지", "한국출입국관리소" 라는 해시태그의 게시물이 끝없이 이어집니다.
한국에 4번이나 다녀갔고, 왕복 항공권과 호텔 예약에도 입국을 거절당했다고 불쾌감을 드러내고, 이럴 바엔 한국 말고 일본을 가자고 권유하기도 합니다.
최근 태국에서 우리나라 출입국관리소에서 지나치게 엄격한 인터뷰 불만 사례가 늘며, 한국이 인종차별적이라는 등 부정적인 여론이 확산하고 있습니다.
태국에선 총리까지 나서 외교부 차관과 해당 문제를 살펴보겠다고 한 상황입니다.
우리 법무부도 공식 입장을 내고 "차별적으로 태국인들에게만 강화된 입국 절차를 진행하지는 않는다"고 해명했습니다.
그러면서도 "불법체류를 방지하기 위한 정부의 당연한 임무"라고 밝혔습니다.
실제 국내에 불법 체류중인 태국인은 8년새 3배 가까이 급증한 15만 7천 명으로 총 체류자의 78%가 불법 체류 상태, 전체 외국인 중 압도적 1위라는 겁니다.
이들이 불법 영리활동이나 마약 등 강력범죄에 가담하기도 하는 만큼, 엄격한 출입국 심사는 불가피한 조치라고 설명했습니다.
단 "선의의 피해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고, 외교적 노력도 보다 강화하겠다"고 밝혔습니다.
MBN뉴스 심가현입니다. [gohyun@mbn.co.kr]
[영상편집 : 송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