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자 500여명, 피해 금액은 5억 원 추산
업체 측, 직원 임금 밀려있고 공과금도 내지 않아
↑ 대전 스튜디오 업체 돌연 휴업 공지글 / 사진=온라인 카페 캡처, 연합뉴스 |
유명 아기 전문 사진관이 계약금을 받고 촬영을 미루다 돌연 휴업에 돌입해 소비자들의 피해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오늘(2일) 대전 서구 도안동에 위치한 아기 사진 전문 스튜디오 A업체는 어제(1일) 2만여 명의 회원이 있는 업체 공식 온라인 카페에 "경영난과 직원들의 퇴사로 당분간 촬영이 불가능한 상황"이라며 휴업을 알렸습니다.
피해자에 따르면 지난달부터 업체 측과 연락이 잘 닿지 않았고, A업체로부터 촬영 당일 일정을 취소하는 일이 잦았다고 말했습니다.
온라인 카페에는 지난달 말부터 '사진 촬영하고 사진 선택 후 3개월이 지났는데도 사진을 받지 못해 전화했는데 연락 두절이다'는 유형의 항의 글이 잇따랐습니다.
피해 소비자들은 어제(1일)부터 피해자 단체 카톡방을 만들어 대응에 나섰습니다. 단체카톡방에 있는 피해자의 수만 500여 명에 달합니다.
피해자 측은 잠정적으로 피해자 500~600여 명, 피해 금액은 5억~6억 원 정도로 추산하고 있습니다.
↑ 스튜디오 건물에 모인 피해 부모들 / 사진=연합뉴스 |
피해자들은 오늘(1일) 오전 A업체 앞에 모여들었습니다. 생후 20일이 갓 지난 신생아와 100일이 채 안 된 아이를 데리고 나온 부모들의 얼굴엔 근심이 가득했습니다.
생후 84일 된 아이와 함께 방문한 김승호(38) 씨도 베이비페어를 통해 A업체와 아이 성장 사진을 144만 원에 계약했습니다.
김 씨는 "아이 성장 과정을 사진으로 남기기 위해 아이가 태어나기 전부터 미리 계약을 해둔 건데 이렇게 돼버려 그야말로 참담한 심경"이라고 털어놨습니다.
생후 20일 된 신생아와 온 아이 엄마도 "지난달 말 업체 대표가 본인 아이가 아프다고 신생아 촬영 일자를 오는 8일로 미뤘는데 연락이 두절됐다"며 "이렇게 시간이 흐르면 아이도 성장해서 신생아 촬영은 의미가 없는데 너무 속상하고 황당하다"고 토로했습니다.
오늘(2일) 오전 스튜디오 문은 닫혀 있었고, 복도에는 이미 촬영이 끝나 주인을 기다리는 사진 액자 등이 나와 있었습니다.
해당 업체 대표는 현재 연락이 안 되는 상황입니다. 피해자에 따르면 A업체는 직원들의 임금과 협력업체 대금 지급이 밀려있고, 공과금도 내지 않아 스튜디오 수도와 전기 등이 끊긴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지난달 18일에는 스튜디오를 매물로 내놓기까지 했습니다.
A업체 대표는 공지글을 통해 "너무 죄송하다. 환불은 지금 당장은 경제적으로 불가능한 상태"임을 알렸습니다. 또 "기존 촬영이 완료된 고객들은 문제없이 받아볼 수 있게 하고, 촬영이 남은 고객은 스튜디오 운영을 재개하거나 다른 스튜디오에 촬영 이관을 해서 계약사항이 지켜지도록 하겠다"고 사태 해결을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보였습니다.
피해자들은 어제(1일)부터 개별적으로 경찰에 고소장을 접수하기 시작했고, 민사소송도 진행할 예정입니다.
↑ 당일 촬영 취소 문자 / 사진=연합뉴스 |
[강혜원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ssugykkang@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