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천안에서 초·중학생 수십 명이 또래 여학생 2명을 집단 폭행한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주변 학생들은 말리기는커녕 환호하며 폭행 장면을 휴대전화로 촬영했습니다.
김영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한 여학생이 겁에 질린 여학생의 머리를 주먹으로 마구 때립니다.
목을 조르고, 발길질도 합니다.
이번에는 자리를 옮겨 또 다른 여학생의 얼굴을 주먹으로 가격합니다.
다른 학생들도 나서 머리채를 잡고 바닥에 내동댕이칩니다.
주변 학생들은 말리기는커녕 환호하고 심지어 폭행 장면을 휴대전화로 촬영합니다.
"싸대기 때려. 싸대기!"
▶ 인터뷰 : 피해 여학생 가족
- "뇌진탕 소견은 받아놓은 상태고요. 허리하고 목하고 가격을 많이 당해서 계속 치료를 받고 있고…."
충남 천안의 한 공사장에서 아산지역 중학교 1학년생과 천안지역 초등학교 5학년생이 폭행을 당하는 모습입니다.
▶ 스탠딩 : 김영현 / 기자
- "사건이 벌어진 현장입니다. 피해 학생들은 가해 학생 수십 명에게 둘러싸인 채 30여 분 동안 집단 폭행을 당했습니다."
피해 여중생은 한 가해 학생으로부터 거짓말을 강요받아 거리를 두게 됐는데 이게 사건의 발단이 됐습니다.
가해 학생들은 계획을 세워 거짓말로 여중생을 천안으로 불러냈는데, 함께 나온 초등학생까지 폭행한 겁니다.
사건 발생 일주일이 지난 뒤 한 가해 학생은 라이브 방송을 통해 폭행 사실을 떠벌리기도 했습니다.
▶ 인터뷰(☎) : 경찰 관계자
- "(주동 학생하고) 친한 애가 같이 옆에서 폭행을 주도적으로 한 거죠. 남한테 내 얘기를 하고 돌아다니는 게 싫다 이거죠."
지난달 7일에도 같은 지역에서 한 중학교 여학생이 한 또래 여학생으로부터 무차별 폭행을 당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이때도 주변 학생들은 폭행을 구경하며 가해 학생을 응원했습니다.
경찰은 수사를 마무리하는 대로 가해학생 10여 명을 소년부에 송치할 예정입니다.
MBN뉴스 김영현입니다.
영상취재 : 박인학 기자
영상편집 : 박찬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