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스피싱 사건은 애써 범인을 잡아도 여죄를 밝히기 까다롭고 조직까지 수사를 확대하기도 쉽지 않은데요.
음성 분석 기술을 활용했더니 이런 보이스피싱 수사의 어려움이 획기적으로 개선될 수 있다는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김민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성매매 영상을 유포하겠다며 금품을 요구하는 협박 전화가 걸려옵니다.
▶ 인터뷰(☎) : 보이스피싱 사기범
- "사장님 이거 잘 알고 계셔야 되는 게 이런 영상들이 가족들이나 지인들이 보기에 아주 추잡스러운 영상이에요. 아름다운 영상도 아니고 이게 알려지면 사회생활 하기도 힘드실 거예요."
국립과학수사원은 4년 전 해당 녹음파일을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받아서 분석을 해놨습니다.
지금까지 분석한 녹음파일은 1만3천여 개.
전화 속 목소리와 검거한 보이스피싱 조직원이 같은 사람인지 확인하는데 6분이면 충분한 수준입니다.
그동안은 동일인이 맞는지 확인하는 작업에만 하루에서 이틀이 걸렸습니다.
▶ 스탠딩 : 김민수 / 기자
- "음성파일을 국과수로 보내면 1만 3천여 개의 분석자료를 바탕으로 여죄는 물론이고 조직의 규모까지 파악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경기남부경찰청은 음성분석 모델을 통해 지난 5월 조직원 5명을 검거한데 이어 최근 46명을 추가로 검거하는 성과를 올렸습니다.
조직 총책도 잡히고 미제사건까지 해결될 정도로 공범이 줄줄이 엮여나온 결과입니다.
▶ 인터뷰 : 박남인 / 국립과학수사원 디지털과 연구사
- "데이터베이스가 쌓이면 쌓일 수록 저희가 분석할 수 있는 단서들이 점점 많아지는 거예요. 그렇기 때문에 국민 여러분들께서 신고를 적극적으로 해주시고…."
행정안전부는 수사기관을 대상으로 보이스피싱 음성 분석모델 실무교육을 연간 두 차례 운영하기로 했습니다.
MBN뉴스 김민수입니다.
[ smiledream@mbn.co.kr ]
영상취재 : 이권열 기자
영상편집 : 이주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