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러시아 거쳐 박람회 폐막 시기 맞춰 등장
↑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폐막 맞춰 순천만 찾아온 흑두루미 / 사진=순천시 제공 |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폐막에 맞춰 국내에서 처음으로 위치추적기를 부착한 흑두루미가 어제(28일) 전남 순천시 순천만에서 관찰됐습니다. 이는 지난해보다 9일 늦게 도착한 것으로 순천시민들은 정원박람회 폐막에 맞춰 온 것 같다며, 흑두루미 도래 소식을 반겼습니다.
날아 온 흑두루미는 360마리. 이 가운데 흑두루미의 이동 경로와 번식지를 확인하기 위한 위치추적장치를 부착한 개체가 있습니다.
지난 3월 순천만에서 월동하는 개체에 위치추적장비를 부착했고 이동 경로를 추적한 결과, 올해 3월 25일 순천만을 떠나 북상했습니다. 이후 중국 송화강, 러시아 아무르스카야 제야강을 거쳐 최종 번식은 러시아 하바로브스크 추미칸 습지대에서 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지난 4월 개막한 정원박람회에 맞춰 러시아로 출발한 흑두루미가 번식을 마치고 폐막에 맞춰 순천에 다시 찾아온 겁니다.
↑ 흑두루미 이동 경로 / 자료=순천시 제공 |
이번 연구를 통해 밝혀진 흑두루미의 국가 간 이동정보와 분포지역에 대한 정보는 국내 흑두루미 서식지 관리를 위한 기초자료로 활용됩니다.
천연기념물 제228호이자 멸종위기 야생동물II급으로 지정된 흑두루미는 겨울에 순천만에서 월동하는 철새로 한때 급격하게 수가 줄었다가 지난해 겨울 순천만에서 1만 마리가 관찰되기도 했습니다.
↑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폐막 맞춰 순천만 찾아온 흑두루미 / 사진=순천시 제공 |
흑두루미가 오면서 영농단 발걸음도 바빠졌습니다. 전봇대를 뽑아 자연과 인간의 공존을 선택한 흑두루미 희망농업단지 62ha 추수는 지난 27일 모두 마쳤으며, 11월초부터 갈대울타리를 설치하고 철새
노관규 순천시장은 "순천시조 흑두루미가 정원박람회 폐막식에 맞춰 순천으로 돌아왔다"면서 "지금부터 순천만 은빛 갈대와 흑두루미가 박람회의 감동을 이어줄 것이다"라고 말했습니다.
202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폐막식은 오는 31일 오천그린광장에서 열립니다.
[정치훈 기자 pressjeong@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