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따르는 연예계 마약 파문, 사회부 홍지호 기자와 더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 질문 0 】
이선균 씨가 팬들과 가족들에게 사과를 했습니다만, 투약 혐의에 대해서는 끝내 말을 하지 않고 들어갔습니다. 왜 그런가요?
【 기자 】
도덕적으로는 오늘 카메라 앞에서 마약 투약 혐의에 대해 가부를 밝히는 게 나았을 거라는 얘기도 나옵니다.
어차피 경찰조사나 재판을 통해 죄의 유무가 금방 세상에 공개되니까요.
하지만, 법률 지원을 하는 변호사들은 이 씨가 모든 걸 말하려고 했어도, 이를 말렸을 가능성이 큽니다.
투약한 마약의 종류나 횟수, 시기 등을 경찰이 어디까지 알고 있는 지 모른 상태에서 먼저 모든 것을 다 말하면 형량만 높아지고 재판에서 불리하기 때문이죠.
그래서 앞으로도 이선균 씨는 경찰이 제시하는 혐의와 물증에 대해서만 인정하는 변호 전략을 쓸 것으로 보입니다.
【 질문1 】
홍 기자, 오늘(28일) 이선균 씨가 경찰 출석을 했고, 곧 지드래곤 권지용 씨도 나올 것으로 보입니다. 두 사람에게는 어떤 혐의가 적용됐나요?
【 기자 】
이선균 씨와 권지용 씨 두 사람 모두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입건됐습니다.
다만, 세부적으로 적용된 죄명이 다릅니다.
이 씨에겐 대마와 향정신성의약품, 권 씨는 마약이 적용됐습니다.
두 사람이 투약한 마약의 종류가 다르다고 본 건데요.
특히 이선균 씨는 2가지 이상 다른 마약을 했다고 경찰은 의심하고 있습니다.
【 질문 2 】
마약의 종류가 많은데, 어떤 기준으로 죄명이 달라지는 건가요?
【 기자 】
법에서 말하는 '마약'은 대마와 향정신성의약품(향정), 마약 이렇게 3가지로 나뉩니다.
대마는 대마초와 대마초의 털을 분리해 만든 원료로 제조된 마약입니다.
일부 대마가 합법인 국가가 있지만, 국내에는 엄격히 금지되고 있습니다.
향정은 대마보다 범위가 넓은데요.
중추신경계에 작용하는 물질인데, 필로폰과 프로포폴, 졸피뎀 등이 포함됩니다.
마약에는 양귀비, 아편 등이 있고, 이것이 함유된 혼합물에도 적용됩니다.
보통 이 세 가지 종류를 통틀어서 마약이라고 부르지만, 법률에선 엄격히 구분하고 있습니다.
중독 위험성과 투약 횟수 등에 따라 종류별로 처벌 수위도 다르게 규정되고 있습니다.
【 질문 3 】
두 사람이 투약한 마약의 정확한 종류나 횟수는 밝혀졌나요?
【 기자 】
아직 구체적인 마약 종류는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오늘 모발과 소변에 대한 시약 검사로 실제 마약을 투약했던 지와 종류, 횟수 등이 확인되는데요.
검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보통 한 달 정도 걸립니다.
그렇기 때문에 결과에 따라 종류가 더 많은 것이 확인된다면 죄명도 달라질 수 있습니다.
특히 권지용 씨는 12년 전 대마초 흡연 의혹으로 조사를 받았다가 소량이었던 점 등을 이유로 기소유예 처분을 받은 전력이 있죠.
이번에 입건된 후 권 씨가 변호인을 통해 마약 혐의를 전면 부인한 만큼, 추후 진행될 검사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 질문4 】
이선균 씨와 권지용 씨 두 사람 외에 추가로 더 입건된 연예인도 있나요?
【 기자 】
수사 대상에 오른 연예인이 추가로 확인되진 않았습니다.
다만, 경찰은 이번 사건이 서울 강남의 한 유흥업소에서 시작된 것으로 보고 있죠.
그리고 이곳이 연예인과 유명인사들이 자주 찾는 곳이라는 것이 밝혀지면서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다른 연예인이나 유명인도 연루됐다는 의혹이 일부 기사화되기도 했지만, 대부분 오보로 판명됐습니다.
【 질문5 】
연예계 전반으로 마약 파문이 확산하는 것이 아닌가 이런 우려도 있는데요. 연예계 분위기는 어떤가요?
【 기자 】
해당 업소를 자주 사용했다고 언급된 이들 중에는 스포츠 선수와 배우, 심지어 그룹 BTS 멤버도 있었습니다.
BTS 소속사는 "멤버들은 해당 유흥업소를 알지도 못하고 방문한 적도 없다"며 "확인되지 않은 루머에 대한 법적 조치에 나섰다"며 강경 대응을 예고했는데요.
연예계에선 긴장감이 감돌고 있는 분위기입니다.
▶ 인터뷰 : 최정아 / 대중문화전문기자
- "지목된 이 유흥업소 같은 경우에는 연예계 관계자들이 굉장히 많이 가는 것으로 확인이 됐거든요. 때문에 많은 엔터업계 관계자들이 긴장을 하고있는 모습인 건 확실한 것 같습니다."
수사가 더 확대될 가능성도 충분한 상황이라 앞으로의 상황을 예의주시해야겠습니다.
【 앵커멘트 】
잘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홍지호 기자였습니다.
[홍지호 기자 jihohong10@mbn.co.kr]
영상편집 : 이범성
그래픽 : 임주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