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일요일 전북 부안 앞바다에서 낚싯배가 뒤집혀 4명이 숨진 사고가 있었습니다.
당시 출동한 해경 구조정 엔진에 문제가 생겨 일부가 제시간에 도착하지 못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는데요.
해경은 사고 직후 안전대책을 내놨는데, 2년 전에 이미 수립돼 있었던 거였습니다.
강세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낚싯배가 뒤집힌 건 지난 22일 새벽 5시 57분쯤.
해경이 구조에 나섰지만, 4명이 숨지고 14명이 중·경상을 입었습니다.
다른 배, 그러니까 부선을 끌고 가던 예인선 줄에 7.9톤급 낚싯배가 걸려 전복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 인터뷰 : 부안 격포 어촌계 관계자
- "예인선이 등불도 잘 안 보일 때도 있고 뒤에 끌고 가는 부선은 (GPS에) 안 떠요. 그니까 이게 예인선인가 아닌가를 (모르죠.)"
해경은 사고 직후 안전대책을 발표했습니다.
사고 해역 주변에 연안구조정을 배치하는 등 특별 관리하겠다는 겁니다.
하지만, 관련 대책은 2년 전에 이미 마련돼 있었습니다.
낚싯배가 뒤집힌 전북 부안군 왕등도 인근 해상은 예인선 사고가 빈번해 해경의 관리 대상이었습니다.
▶ 인터뷰 : 서해지방해양경찰청 관계자
- "그것은 저희가 하는 부서는 좀 아니어서 정확히 모르겠는데, 원래 공무원들이 하는 일이 다 그렇기 때문에…. 아! 그건 아니지만…."
사고 당시 현장에 출동한 해경 연안구조정도 문제가 있었습니다.
사고 해역 주변엔 4대의 구조정이 있었는데, 2대가 제시간에 현장에 도착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 인터뷰 : 부안해양경찰서 관계자
- "(1대는) 오래돼서 속도가 7노트(시속 13km)밖에 안 나가요. (다른 1대는) 상태가 안 좋아서 11노트(시속 20km)로 이동했습니다."
해경은 "바다는 넓은데 인력이나 장비가 부족해서 생긴 일이다"고 해명했습니다.
MBN뉴스 강세훈입니다.
영상취재 : 조계홍 기자
영상편집 : 양성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