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서 두 번째로 높은 부산 해운대 엘시티에서 전국 소방관 계단 오르기 대회가 열렸습니다.
방화복에 산소통까지 20kg이 넘는 장비를 착용하고 무려 100층까지 올랐는데, 열기로 가득 찬 현장을 박상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출발 신호와 함께 소방관들이 건물 안으로 들어갑니다.
마치 화재 현장에 출동하듯 방화복에 산소통과 안전모까지 갖췄습니다.
목표 지점은 지상 100층.
단숨에 2,372개 계단을 올라야 합니다.
▶ 인터뷰 : 48층
- "절반 왔습니다. 파이팅 하십시오. 파이팅!"
▶ 스탠딩 : 박상호 / 기자
- "방화복을 입고 기본 안전장비만 착용해도 20kg이 넘습니다. 6살 아이를 업고 계단을 오르는 거나 마찬가지입니다."
한층 한층 오를 때마다 숨이 턱 밑까지 차오릅니다.
▶ 인터뷰 : 97층
- "3층 남았습니다. 더 올라가셔야 합니다."
한계를 넘어 정신력으로 버틴 끝에 결승점을 통과하자 가쁜 숨을 몰아쉽니다.
최단 기록은 21분 3초.
지난해 1위였던 윤바울 소방관이 올해 시간을 2분 45초나 단축하며 우승해 대회 2연패를 달성했습니다.
▶ 인터뷰 : 윤바울 / 충북 청주 동부소방서 (우승자)
-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말고 올라가자는 마음으로 올라갔는데 결과까지 좋아서 만족하고 있습니다."
퇴직을 1년 앞둔 소방관도 후배들과 함께 땀을 흘렸습니다.
▶ 인터뷰 : 서정관 / 대구 중부소방서 (최고령 참가자)
- "더 많은 노력을 해서 (정년은) 다 됐지만, 체력 강화를 좀 더 해야겠다는 생각도 많이 들고 많이 힘들었습니다."
나이와 계급을 불문하고 강철 체력을 뽐낸 895명의 소방관들은 체력이 최고의 진압 장비라는 말을 입증해 보였습니다.
MBN뉴스 박상호입니다. [hachi@mbn.co.kr]
영상취재 : 강준혁 VJ
영상편집 : 이동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