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방 이후 40년간 경기도 안산의 부랑아 수용시설인 선감학원에서 아이들이 집단 암매장된 사실이 2차 시험 발굴로 확인됐습니다.
유해는 12살에서 15살로 추정되는 아이들로 전해집니다.
박혜빈 기자가 유해 발굴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 기자 】
크기도 모양도 제각각인 시신을 파묻은 구덩이가 여기저기 흩어져 있습니다.
듬성듬성 잡초가 나있고, 시험 발굴한 구덩이 옆에는 흙더미가 쌓여 있습니다.
해방 이후 40년간 경기도 안산의 부랑아 수용시설인 선감학원에 끌려갔다 죽은 아이들의 이름 없는 무덤입니다.
▶ 스탠딩 : 박혜빈 / 기자
- "이곳에서 두 차례에 걸쳐 50기의 분묘가 발굴됐는데요. 길이가 짧아 몸집이 작은 어린아이들이 땅에 묻힌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 분묘에서 어린아이의 치아 278점과 유품 34점이 발견됐습니다.
▶ 인터뷰 : 우종윤 / 한국선사문화연구원 원장
- "치아는 유해 감식 결과 12세에서 15세로 추정하고 있고…."
몇몇 분묘에서는 허리띠나 굴 칼이 발견되기도 했습니다.
▶ 인터뷰 : 이 모 씨 / 선감학원 피해자
- "뾰족한 부분으로 이렇게 굴 껍데기를 까서 굴 알맹이를 같이 나눠 먹고 그랬던 기억이…. "
밤마다 괴롭힘을 당했던 이 모 씨를 지켜주던 굴 칼의 주인은 결국 주검으로 돌아왔습니다.
▶ 인터뷰 : 이 모 씨 / 선감학원 피해자
- ""내가 너네 집에 가서 너의 부모한테 얘기하고 부모를 데리고 올게"라고 얘기하고 갔는데 3일인가 지나서 그 아이가 죽어서 왔어."
▶ 인터뷰 : 김진희 / 선감학원 아동 인권침해 사건 조사팀장
- "탈출 경로가 조수간만의 차이가 큰 서해안 갯벌지역이라 아동이 이동하기에는 매우 위험하고…."
진실화해위원회는 작년에 이어 올 12월 2차 진상 규명을 발표할 예정입니다.
MBN뉴스 박혜빈입니다.
[park.hyebin@mbn.co.kr]
영상취재 : 이성민 기자
영상편집 : 최형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