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의 한 지방 대학에 외국인 유학생이 북적이기 시작했습니다.
캠퍼스 한 켠은 '외국인 거리'로 불릴 정도로 다양한 국적의 유학생들이 넘쳐나는데, 위기의 지방대가 유학생 유치로 돌파구를 찾고 있습니다.
강진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2년 전부터 경남 김해에 있는 해외송금 업체에서 일하는 베트남인 웬짱감안 씨.
한국과 베트남 양국 언어를 사용하며 베트남인들의 안전한 송금을 돕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웬짱감안 / 베트남
- "(처음에) 한글이 되게 귀여워서 매력을 느꼈어요. 그리고 K-POP에 대한 관심을 두다 보니까 더 많은 사랑을 하게 되었어요."
제2의 웬짱감안이 되려는 외국인 유학생들이 대학 캠퍼스에 넘쳐납니다.
한국어를 가르치는 어학당에서는 한 자라도 더 배우겠다는 열정이 가득합니다.
"저는 가을과 겨울을 아주 좋아합니다."
▶ 인터뷰 : 문섬 / 미얀마
- "제약공학과에 진학해서 본격적인 대학 수업을 들을 계획이에요. 그다음에 졸업해도 한국에 남아서 외국인 선배들처럼 취직까지 하고 싶어요."
배움은 자꾸만 커져 학부와 대학원까지 진학하는 학생들도 많아지고 있습니다.
▶ 인터뷰 : 표수진 / 인제대학교 한국어 강사
- "한국에 와서 하나하나 배울 때마다 아는 단어가 달라지고 사용하는 표현이 달라지고 말이 하나씩 늘어가는 게 보일 때 정말 너무 좋고요."
학생 수 감소로 위기에 처한 지방대학도 외국인 유학생을 통해 기회를 만들고 있습니다.
실제 이 대학의 유학생 수는 3년 동안 2배 가까이 늘어났습니다.
▶ 인터뷰 : 허경혜 / 인제대학교 대외국제처장
- "한국 적응 프로그램뿐만 아니라 여러 가지 학습법 취업특강을 하고 있고 우수학생들이 지원할 수 있는 학교의 여러 가지 시설, 기반 시설도 계속 확충해 나갈 계획입니다."
외국인 유학생 증가는 학생 수 감소로 어려움에 부닥친 지방대학에 또 다른 기회를 주고 있습니다.
MBN뉴스 강진우입니다.
영상취재 : 진은석 기자
영상편집 : 양성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