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자치경찰 소유의 '무인 교통단속 장비'를 훔친 택시기사가 구속됐습니다.
훔친 장비들은 여동생 과수원에 묻었는데 택시기사는 계속해서 범행을 부인했습니다.
KCTV제주방송 김경임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경찰이 땅을 파헤치자 흙이 잔뜩 묻은 삼각대가 발견됩니다.
장갑 낀 손으로 더 깊이 땅을 파자 비닐에 쌓여 있는 큼직한 상자가 나옵니다.
상자 안에는 과속 단속카메라와 보조배터리 등이 담겨 있습니다.
지난 13일, 도난 신고가 접수된 자치경찰 과속 단속 카메라입니다.
"카메라, 카메라다. 카메라네. 왜 카메라가 여기서 나와요? 카메라가."
자치경찰이 설치한 과속 단속 카메라를 훔쳐 달아난 50대 택시기사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단속 카메라가 사라진 건 지난 12일 저녁 7시 40분에서 13일 오전 9시 30분 사이.
택시기사인 A씨는 서귀포시 색달동 중산간도로에서 무인 단속 박스 안에 있던 과속 단속 카메라와 삼각대 등 2천 9백여만 원 상당을 훔쳐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지난 13일 새벽, A씨의 차량이 범행 현장에 20여 분간 정차해 있던 것을 확인했고 A씨를 용의자로 특정했습니다.
▶ 인터뷰 : 박종남 / 서귀포경찰서 형사과장
- "용의차량을 운행한 타코메타 이동경로를 파악하여 그 중 제일 많이 정차한 지점에 피해품을 버릴 가능성, 숨길 가능성, 땅 파묻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색을 진행했습니다.)"
단속 카메라는 범행 장소에서 30km가량 떨어진 A씨의 동생 소유의 과수원에서 땅에 파묻힌 채 발견됐습니다.
▶ 스탠딩 : 김경임 / KCTV제주방송 기자
- "경찰조사 결과 A씨는 제한속도가 시속 80km인 이 도로에서 시속 100km로 차량을 몰았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현재 A씨는 범행을 부인하고 있지만 경찰은 과속 단속에 불만을 품고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제주도자치경찰단은 무인 단속 부스에 이중잠금 장치를 설치하는 등 보안을 강화했다고 밝혔습니다.
KCTV뉴스 김경임입니다.
영상취재: 좌상은 KCTV제주방송 기자
영상편집: 이유진
그 래 픽: 이은지
화면제공: 제주경찰청